'한반도평화경제포럼' 창립 세미나 축사
"한반도 정세, 오히려 평화경제 필요성 부각"
"남북 주춤하지만 나아가야 할 길은 분명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평화경제' 구상을 언급하며 "이제는 평화라는 땅 위에 경제라는 꽃을 피워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한반도평화경제포럼' 창립세미나 축사에서 "지난해 남북의 정상은 전쟁 없는 평화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함께 천명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또한 "남북관계가 잠시 주춤하고 동북아 정세 역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가 경제발전의 튼튼한 토대를 만들고 경제발전이 평화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반도 평화경제 시대를 열어 나가야 한다"며 "남과 북이 상호 존중하고 서로 협력하면서 공동번영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사진=뉴스핌 DB] |
이어 "그래야 한반도의 지리적 위치가 '지정학적 불행'이 아니라 '지경학적 행운'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남북 교통망 연결과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등 '청사진'을 언급했다.
김 장관은 "그러나 이러한 미래가 행운처럼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긴 세월의 대립과 불신이 있었던 만큼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지난한 과정을 겨처 남북간 신뢰가 회복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경제' 구상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평화경제의 가장 상징적인 사례인 유럽석탄철강공동체가 1951년 출범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유럽의 평화경제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현재의 한반도 정세는 오히려 평화경제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며 "평화를 지키면서 동시에 만들어가야 경제라는 꽃도 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장관은 "국제 분업체계의 혼돈 속에서 평화경제는 우리의 핵심적인 생존 전략"이라며 "아직도 평화를 부정하면서 경제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허공에 꽃을 피울 수는 없다"고 했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다른 나라에게는 없는, 우리에게만 주어진 평화경제라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반드시 살릴 것"이라며 "정부도 인내심을 가지고 남북공동선언에서 합의한 사업부터 차근차근 이행하면서 향후 분야를 넓히고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