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유럽 증시가 1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 가운데 일부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시행을 연기하기로 하면서 유럽 주요국 지수는 상승 전환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99포인트(0.54%) 상승한 372.40에 마감했고 독일 DAX지수는 70.45포인트(0.60%) 오른 1만1750.13에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도 24.18포인트(0.33%) 상승한 7250.90을 나타냈으며 프랑스 CAC40 지수도 52.76포인트(0.99%) 올랐다다.
미 무역대표부(USTR)은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오는 9월부터 예정된 10% 추가 관세 도입을 일부 품목에 대해서 12월 15일까지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품목에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비롯해 일부 의류 및 신발 등이 포함된다. USTR은 이와 별도로 일부 수입품에도 추가 관세가 연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가 관세 연기 소식에 그간 시장을 짓누르던 악재가 일부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유턴'을 부추겼다. 업종별로는 원자재와 자동차, 기술주가 특히 크게 상승했다.
씨티인덱스의 켄 오델루가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관세 연기는 미중 양국이 타협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시장에 명백히 안도감을 줬다"고 말했다.
다만, 오델루가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홍콩 시위를 둘러싼 긴장감, 아르헨티나 페소화 급락 등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관세 연기에 따른 시장 랠리가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 DAX지수는 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우려를 딛고 0.6%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내일 발표되는 2분기 독일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대기하고 있다.
무역 긴장감 완화로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유럽 증시에서 에너지 섹터도 강세를 나타냈다.
정치적 노이즈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이탈리아 지수도 이탈리아 은행 방카 몬테 파스키의 주가가 7.2% 상승하면서 이날 1% 이상 올랐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의 극우 정당 '동맹'은 주세페 콘테 총리 내각에 대한 불신임 투표 날짜를 결정하지 못한 채 난관에 봉착했다.
종목별로는 독일 생활용품 기업 헨켈이 올해 실적 전망을 낮게 잡으면서 주가가 7% 이상 하락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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