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유럽 증시가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직 중국과 무역 합의에 이를 준비가 안됐다고 밝히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15포인트(0.84%) 하락한 371.56에 마감했고 이탈리아 FTSE MIB지수는 516.92포인트(2.48%) 내린 2만324.23을 기록했다.
독일 DAX지수는 151.61포인트(1.28%) 하락한 1만1693.80에 마쳤으며 프랑스 CAC40 지수는 60.04포인트(1.11%) 내린 5327.92포인트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도 32.05포인트(0.44%) 하락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연립정부 해체를 선언하면서 조기 총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이탈리아 주요 지수는 4.5% 하락, 두달 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예산 위기와 초저금리 전망은 이미 은행주에 타격을 가했고 새로운 정치적 불확실성마저 불거지면서 은행지수는 2016년 9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28.1bp(1bp=0.01%포인트) 상승한 1.817%로 주간 기준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외 유럽 주요국 지수는 수출 비중이 큰 독일 주식을 포함해 1% 가까이 하락했으며 범유럽 지수도 0.8% 하락했다.
미중 무역 분쟁 관련 긴장감은 이날 한층 고조됐다. 미 행정부가 한동안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합의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무역전쟁 우려가 심화됐다.
이탈리아의 은행주와 더불어 중국과 무역 이슈에 민감한 기술, 원자재, 자동차 관련 섹터가 크게 하락했다.
다만, 영국 FTSE100 지수는 헬스케어 주식이 랠리를 펼치고 광고회사 WPP 주식이 7.2% 상승하면서 하단이 지지됐다.
히크마 파마와 칼 제이스의 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헬스케어 주식은 상승했으며 바이엘 주가 2.6% 상승에도 영향을 받았다.
브렉시트 우려가 높아진 영국에서는 2분기 경제 성장률이 2012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파운드화가 하락했다. 런던 장 마감께 파운드화는 전날보다 0.49% 내린 1.2073달러를 기록했다.
스톡스유럽 600 지수 4개월 추이 [차트=인베스팅 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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