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유럽 주요국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5일(현지시간) 가파르게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이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을 이어가면서 세계 증시가 급락하고 중국 위안화는 10년여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다. 특히 이날 유럽 증시에서는 무역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광업·기술·명품섹터가 크게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8.72포인트(2.31%) 하락한 369.43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는 213.93포인트(1.80%) 내린 1만1658.51에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17.45포인트(2.19%) 하락한 5241.55에 마쳤으며 영국 FTSE100 지수도 183.21포인트(2.47%) 내린 7223.85에 마감했다.
이날 스톡스 600 지수는 투자자들이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옮겨감에 따라 장 초반 2% 급락하며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면서 광산업체 리오틴토와 BHP가 2% 이상 하락했으며 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도 4% 넘게 내렸다. 원자재 관련 주가지수는 2.9% 하락하면서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부터 3000억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영향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 트럼프 추과 관세에 중국도 미국산 농산품 수입을 중단하고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는 등 맞대응에 나서면서 양국 긴장이 고조됐다.
뉴바인스 캐피탈의 안드레 바코스 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중국의 위안화 절하 용인은 중국이 미국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면서 글로벌 주식 시장에 불확실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루벤 세구라-카율라 전략가도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 둔화와 자동차업 부진으로 독일 제조업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급격한 형세 전환은 어려워 보이고 유럽의 약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매도세에서 꾸준히 회복해 오던 유럽증시는 트럼프의 추가 관세 위협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기준금리 인하로 재차 하락세다.
종목별로는 HSBC 주가가 2분기 순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존 플린트 최고경영자 사임 소식에 3.30% 하락했다. 독일의 린데PLC는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과 연간 전망을 발표하면서 2.19% 상승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리치몬트, 스와치는 3.9%에서 6.8% 사이에서 하락했다. 소프트웨어회사 SAP도 2.24% 내렸으며 반도체 제조업체 AMS, 인피니온,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일제히 하락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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