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 열려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문화제가 대전에서 열렸다.
(재)대전김대중기념사업회는 13일 오후 7~8시 대전 서구문화원에서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식 및 추모문화제를 열고 김 전 대통령의 철학적 사상과 평화정신을 기렸다.
이번 추모식은 남북의 화해·협력 노력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내외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평화·희망 그리고 김대중’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허태정 대전시장을 비롯해 정용래 유성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박정현 대덕구청장, 더불어민주당 조승래‧이상민 의원·박종래 대덕구 지역위원장·송행수 중구 지역위원장, 대전 시‧구의원,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남북평화의 초석을 놓은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추모식은 박노해 시인의 ‘사랑은 끝이 없다네’ 낭송과 함께 대전김대중기념사업회 김병욱 이사장의 인사말, 추모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13일 대전 서구문화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식 및 추모문화제에서 (재)대전김대중기념사업회 김병욱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라안일 기자] |
김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이 지났다. 6월 30일 남북미 정상들이 판문점에서 만난 사건은 한반도 통일에 있어서 큰 족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 이후 돌아가는 동아시아 정세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일본 아베총리가 촉발한 한국에 대한 경제전쟁은 세계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당신을 생각하게 한다”고 했다.
이어 “‘당신은 우리입니다. 우리는 당신입니다’라는 고은 시인의 시처럼 당신을 우리 가슴 속에 묻겠다”며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고맙다. 앞으로 우리 모두 이런 마음을 가지고 통일의 길로 매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김헌경 고문도 추모 인사말을 했다. 김 고문은 1963년 첫 만남부터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까지의 기억을 풀어냈다.
13일 대전 서구문화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식 및 추모문화제에서 대금장인 장필 선생이 대금산조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라안일 기자] |
특히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에 맞서 김대중, 김영삼, 이철승 후보가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가운데 처음에는 김영삼 후보를 지지하다 연설을 듣고 40여년간 김 전 대통령의 열성적인 지지자가 된 사연 등을 소개했다.
추모식과 함께 평화를 사랑하는 예술인들이 식전 공연과 식후 공연을 펼쳤다. 대전 아카펠라를 대표하는 ‘나와YOU’팀의 선창으로 추모객들이 가수 신형원의 김 전 대통령 추모곡 ‘당신은 우리입니다’를 제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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