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김대중 전집 전30권 완간 출판기념회 참석
“김 대통령, 국민통합과 한국외교의 르네상스 열어”
민주화 운동으로 인연...文 "나는 김대중의 사람"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은 13일 “김대중 대통령은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을 배척했으며,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했다”며 “이러한 통합과 화해의 정치는 유례없이 짧은 시간 안에 IMF를 극복하고, 국민과 함께 일어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희상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전집 전30권 완간 출판기념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문 의장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다. 당시 행정고시에 합격했던 문 의장은 보수적인 집안의 반대와 경복고, 서울대 법대라는 경력을 뒤로 하고, 김 전 대통령을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장은 이후 스스로를 '나는 김대중의 사람'으로 불렀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13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전집 전30권 완간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사진=국회> |
그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생애는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통해 국민통합의 길을 걸어온 여정이었다”면서 “1997년 12월 평화적이고 수평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내 민주화를 완성했고, 산업화 세력을 포용하고 힘을 모아 연합정부 형태로 국정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이어 “김대중 대통령님은 사상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했다”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향한 첫걸음을 시작했고,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며 한중, 한일, 한러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한국외교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김대중 대통령님은 늘 “국민은 나의 근원이요, 삶의 이유”라고 말씀하셨다”면서 “끊임없이 국민의 삶과 국가를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고뇌했던 위대한 지도자였다”고 회상했다.
문 의장은 그러면서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정세는 날로 엄중해지고 있으며, 고차방정식의 해법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가 김대중 대통령님이 보여주셨던 혜안과 리더십을 거울삼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분명하고 확실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력은 강하고, 국민의 저력은 더욱 강하다는 것”이라면서 “역량이 충분하기에 능동적이고 당당하게 어려움을 헤쳐 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김대중 대통령님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눈부신 업적을 이뤘다.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와 세계평화, 국민통합에 진력했던 열정적인 삶, 아름다운 인생이었다”며 “그 삶과 인생의 기록을 집대성한 전집 출간은 학문적, 정치적 의미를 뛰어넘는 역사적인 기록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된 고(故)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19.06.14 mironj19@newspim.com |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과 김대중평화센터가 공동주최한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박지원·설훈·유승희·김한정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김옥두·권노갑 전 의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김성재 출간위원회 위원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박명림 김대중도서관 관장,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김도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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