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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PG 자회사 '블루월넛', 출범 후 3년째 자본잠식

기사입력 : 2019년08월14일 15:49

최종수정 : 2019년08월14일 16:39

70억 투자해 출범…두차례 230억 유증 불구 적자 지속
가맹점 수수료인하에 카드업계 비용축소 기조 속 '현대카드 딜레마'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현대카드의 전자결제지급대행(Payment Gateway, 이하 PG) 자회사인 블루월넛이 올해도 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월넛은 출범 첫해인 2017년에 이어 지난해도 자본잠식을 이어갔다.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기업인 현대카드가 지난해 130억원에 이어 올해 초에도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시행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다.

[CI=현대카드]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2017년 1월 70억원의 자본금을 투입해 만든 PG 자회사 블루월넛은 출범 후 2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모기업인 현대카드는 지난해 13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올해 1월에도 100억원을 유증했다.

다만 블루월넛은 아직까지 뚜렷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인건비 및 전산장비 유지보수비 등으로 매년 수십억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올해 결산에도 다시 자본잠식 상태가 될 전망이다.

PG사는 온라인 가맹점의 결제를 대행하는 업체로 온라인 가맹점과 카드사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카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온라인 결제지급대행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블루월넛을 출범시켰지만 출범 첫해 30억원, 지난해 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지금까지 66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는 이 같은 블루월넛의 자본잠식에 대해 PG 시장 전망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본 게 아니냐는 인식을 하고 있다. 이미 PG시장은 KG이니시스, LG유플러스,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Big3가 전체 PG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과점 구조가 형성돼 있다.

현대카드 블루월넛은 가격 외에는 차별화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는 상태다. 지난해 3월 결제 편의성 증대를 목표로 야심차게 시작한 모바일 주문·결제 서비스 'TOOK'은 아직까지 파일럿 테스트도 끝내지 못했다. 사실상 사업 진행이 올스톱 된 셈이다.

때문에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은 PG시장에 진출하긴 했지만 자회사 형태가 아닌 별도 시스템만 구축했다. 본격적으로 PG 사업에 진출하기에는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 PG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줄이려는 목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은 사업확장보다 비용축소 경쟁을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현대카드는 수익성이 결여된 블루월넛에 지속적으로 증자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적자를 계속 지켜볼 수도 없는 상황에 빠졌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PG사 Big3 업체도 최대 4년까지 손실을 기록하는 등 PG 사업은 시스템 투자·인프라 구축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이라 사업 초기에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현재 블루월넛은 부분 자본잠식 상태로 심각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cle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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