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K5 등 세단에 치중된 라인업, 코나 등 SUV 확대
수소차 등 미래차 연구도... 충전소 인프라·정부 과제도 산더미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뜨겁다. 높은 연비와 다양해진 라인업을 무기로 상반기에만 약 30% 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하반기에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역시 하이브리드 차종이 글로벌 누적 100만대를 돌파하면서,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시장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여기에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현대기아차가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1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 등록 건수는 88만958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로 대표되는 전기동력차는 같은 기간 28.6%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코나 하이브리드 [사진 현대차] |
하이브리드차는 정숙성과 함께 높은 연비 덕에 경제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중 전기차는 아직 대중화되지 못했고 수소차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미래 차종이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면서도 연비나 가성비 측면에서 우수한 하이브리드차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라인업에서 더 많은 모델이 하이브리드화 되고 있다는 점도 인기를 방증한다. 현대차는 지난 7일 소형 SUV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 ‘코나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코나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19.3km/ℓ로 동급 차종 대비 높다.
지난달 22일에 출시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솔라루프 시스템, 능동 변속제어 등 연비 향상을 위한 첨단 기능을 대거 탑재해 눈길을 끌었다. 연비는 20.1km/ℓ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하이브리드차에 있어 강자인 일본차 업체들이 최근 불매운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신차 판매가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일본차의 7월 판매 대수는 2674대로 전월 대비 32.2% 급감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까지 그랜저, 쏘나타, K5, K7 등 세단 차종에서 확장이 이뤄졌다면 하반기 이후 내년에는 이미 출시된 코나, 니로를 비롯해 싼타페, 투싼, 쏘렌토 등 준중형급 이상 SUV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차 넥쏘 [사진 = 현대자동차] |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주목할 만 하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고연비라고 해도 저속에서 전기차로 4~5km 이상 달릴 수 없는 하이브리드차의 한계를 극복해 30~40km까지 전기차 모드로 달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아직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모델이지만 연비와 효율성 면에서 하이브리드의 단점을 개선했기 때문에 입소문이 퍼지면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와 더불어 미래 친환경차로 분류된 수소전기차 역시 지속 연구 중이다. 현대 ‘넥쏘’는 지난 11일 미국 IIHS가 진행한 차량 충돌 테스트에서 안전성을 입증받으며 수소차는 위험하다는 인식을 뒤집기 위한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수소전기차의 경우 아직 시장에 본격 출시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충전소 관련 기술 등 개발 여지가 많이 남아있고 원료 등 해결해야 할 정부의 과제가 산더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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