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트럼프 태도, 한미 동맹 위태롭게 해”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동안 네 차례 미사일 테스트를 단행한 북한에는 유화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한반도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 데 대한 답답함을 한국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미국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위터를 통해 “한국이 미국의 보호를 받는 대가로 실제적으로 아무것도 지불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고, 미국 행정부 소식통 2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 석상에서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을 한국이 말리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화를 내고 있다고 CNN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억제하는 것이 한국의 역할이라 생각하는데 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부자 나라 한국이 방위비를 더 내야 한다”며 주한미군 주둔비 부담금 증액 압력을 계속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테스트를 별 것 아니라고 일축하고, 한국에 방위비 증액 압박을 가하면서 한국을 비난하는 것은 북한이 한미 동맹 사이를 이간질하는 데 성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사무적 태도로 일관함으로써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한미 동맹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고 꼬집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CNN에 “한미 동맹은 한국전쟁의 도가니 속에서 피로 맺어진 것으로, 그 정신은 ‘같이 갑시다’이지 ‘돈을 내면 같이 가겠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클링너 연구원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미국은 아시아에서 적대적 움직임을 억제하고 자국 이익을 지키기 위한 미군 주둔, 지역 접근 등을 위해 한국 및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 강력한 동맹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CNN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동맹을 와해시키기 위해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 증액을 밀어붙이면 동맹을 깨뜨릴 수 있는 퍼펙트 스톰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 공대(MIT) 교수는 CNN에 “트럼프가 생각하는 한미 동맹은 70년 간의 동맹과 전혀 다른 것”이라며 “2019년은 이상한 해다. 대통령은 우리의 공식 동맹인 한국보다 김 위원장을 더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