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전날인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과 독일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장초반 떨어졌다가 후반에 기력을 되찾았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간 무역 냉전에 따른 급락 가능성은 항시 열려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여서 이같은 주가 널뛰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무거운 표정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7일 뉴욕증시는 국채 수익률 하락과 일드커브 역전이 경기침체 신호라는 우려로 장초반 가파르게 떨어졌다. 국채 수익률에 주가가 휘둘리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 때 1.595%까지 밀려 2016년 가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장중 14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급락해 2.123%까지 하락, 2016년 7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2.089%와 거리를 좁혔다.
독일 국채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5bp 밀려나 마이너스 0.582%에 거래된 바 있고 30년물도 11bp 급락해 마이너스 0.15%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독일 산업 생산 지표가 가파른 감소를 나타내자 6년 만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투자자들의 국채 쏠림 현상은 최근 일련의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추세와 관련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인도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35bp 내렸고, 뉴질랜드중앙은행은 50bp 내려 1.5%에서 1%로 대폭 인하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매크로 전략가는 "이들은 심지어 나쁜 경제국이 아니다"라며 이들 국가의 금리 인하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공포의 정도가 상당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라보뱅크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무역전쟁의 긴장이 고조되고 글로벌 시장 전반에 걸쳐 여파가 감지됨에 따라 하룻밤 사이에 중앙은행들이 바닥권 경쟁에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추가 징후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트레이더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말까지 금리를 110bp 내려 1.045%까지 용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역시 중국과 무역전쟁 중임을 연준에 상기시키며 '더 크고, 빠른' 금리 인하 압박을 하고 있다.
국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안전자산 금도 올랐다. 금값은 2% 올라 온스 당 1500달러를 넘어서며 6년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핌코의 글로벌 경제 고문 호아킴 펠스는 세계 경제가 장기적인 침체에 빠질 경우 국채 수익률이 네거티브(-)에 진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리고 장기적인 경기 침체의 원인으로 "미중 무역갈등"을 꼽으며 "갈등이 계속 고조된다면 채권 시장은 많은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네거티브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