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 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지만, 무역협상이 오는 9월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무역 협상단이 오는 9월 미 워싱턴에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웨이젠궈(魏建國) 전 중국 상무부 부부장도 SCMP에 비록 협상 타결 전망은 흐릿하지만 대면 협상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웨이젠궈 전 부부장은 "(미중 무역) 회담으로 일부 분야에서 (양국 간) 긴장감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지난 6일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협상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커들로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는 오는 9월 중국 측이 (미국에) 방문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협상할 용의가 있다. 좋은 합의로 향하는 움직임은 매우 긍정적일 것이며, (대중) 관세 상황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 한번 말하자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 중 한 명은 SCMP에 9월 대면 협상에서 다뤄질 실질적인 이슈들에 대한 사전 협상을 위해 이달 화상 회의가 진행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소식통은 중국 무역협상단이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즉, 중국 무역협상단의 9월 방미 일정이 완전히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왕서우원(王受文) 현 중국 상무부 부부장도 최근 일련의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협상 재개 여부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해왔다.
한편, 당초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무역협상단은 오는 9월 워싱턴을 방문해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월 1일부터 나머지 3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한 이후 협상에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은 이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으로 맞대응했다. 이밖에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양국의 무역전쟁은 환율전쟁으로 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무역 담판을 가졌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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