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원 복도서 한 남성 배회…'보이스피싱' 의심
지난해 보이스피싱 증가율 82.7%…예방 박차 가하기로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금융감독원 사연이 화제다.
[사진=금융감독원] |
지난 2일 금융감독원 대전충남지원 직원들은 복도에서 10여분간 배회하는 30대 초반 한 남성(이하 A씨)을 지켜보다 수상함을 느꼈다.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이들은 A씨에 조심스레 방문 이유를 물었다. "금감원에 현금을 보관하기 위해 검찰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란 A씨 답변에 이들은 '보이스피싱'을 확신했다.
A씨는 본인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후 검찰청 가짜 홈페이지에서 사건을 확인, 사기범의 지시를 따랐다. 사기범은 "계좌의 잔액을 금감원에 보관해야 하니 현금인출 후 연락을 기다리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현금인출 후에도 전화가 오지않아 금감원 대전충남지원 인근에서 전화를 기다린 것.
금감원 직원들이 수상한 느낌을 지나쳤다면 A씨는 현금 375만원을 날릴 수 있었다. 특히 그는 개인회생절차를 밟는 중이었다. 금감원 직원들은 A씨를 설득했고, 경찰에 신고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보이스피싱은 2016년 잠시 주춤하다 2017년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4440억원으로 전년보다 82.7% 증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