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베트남과 인도 외교 당국이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에너지 협력 개발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성, 항행의 자유를 지키는 것에 동의했으며 베트남의 영유권에서 석유·가스 개발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방콕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31일(현지시각)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외교장관회의 참석자들이 무대에 올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19.07.31 |
베트남과 인도는 또한 2020년 베트남이 의장국으로 참여하는 아세안(ASEAN) 회의와 국제연합(UN) 등 다자간 국제회의에서 협력 수준을 높이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 관계를 강화하고 무역·농업·국방 등 다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는 데 동의했다.
매체는 지난 2~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와는 별도로 진행된 양국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이 남중국해에서 주변국과의 협력 모색에 나선 것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7월 초부터 베트남과 중국의 해안 경비정은 양국이 영유권을 서로 주장하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에서 대치해왔다.
갈등은 중국 석유 탐사선 하이양디즈 8호가 중국군 해양 경비대의 호위를 받으며, 베트남이 석유 채굴권을 주장하는 해양 유전인 뱅가드 뱅크에서 탐사 활동을 벌이며 촉발됐다.
당시 뱅가드 뱅크 근방에서는 인도 국영기업인 ONGC비데쉬가 석유 탐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인도가 역내 핵심 국가이자 주요 이해관계자인만큼 인도에 중국과의 대치 상황에 대해 브리핑했다고 전했다.
이후 라비쉬 쿠마르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의해 석유 탐사 활동이 중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가 주요 수로 접근하는데 있어 평화와 안정 속 합법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72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인도와 베트남은 무역 거래량을 늘리는 등 관계 진전에 힘쓰고 있다. 주인도 베트남 무역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의 거래량은 2016년의 2배인 106억9000만달러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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