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베트남을 방문한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5일(현지시간) 남중국해 갈등에 대한 EU의 우려를 표명하며, 국제법에 근거한 평화적 해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VN익스프레스는 모게리니 대표가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함께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남중국해) 지역에서 일어나는 긴장 상황과 군사화 과정은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EU는 항상 항행의 자유를 지지하며, 모든 국가의 이익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또 EU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 10개국 연합) 회원국과 중국 간 '남중국해 행동준칙(COC)' 협상의 투명성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표는 "EU는 유엔 해양법협약(UNCLOS)을 포함한 국제법의 준수와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항상 옹호해왔다"고 설명했다.
팜 빈 민 외무장관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와 안보, 안전에 대한 EU의 지지를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를 규탄했다. 팜 빈 민 외무장관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화 작업과 일방적인 행동을 강행해 긴장감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국가 중 한 곳이다. 팜 빈 민 외무장관은 지난 1일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와 별도로 진행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도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했다. 팜 빈 민 외무장관은 왕이 외교부장에게 양국이 남중국해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갈등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모게리니 대표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베트남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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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좌)와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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