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부위원장 주재, 증권·자산운용사·애널리스트 등 소집
증시안정기금 투입 등 컨틴전시 플랜 가동 여부 주목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금융위원회가 국내 증시 급락 여파에 시황 점검 긴급 간담회를 연다. 증시안정기금 투입을 비롯한 컨틴전시 플랜(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비상계획) 검토 여부가 주목된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오는 6일 오전 10시 증권시장상황 점검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에서 금융위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그리고 애널리스트 등 시장 전문가들을 소집해 시장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증시 안정을 위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5일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
앞서 금융위는 이날 오전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컨틴전시 플랜을 언급한 바 있다.
손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미·중 무역분쟁, 노딜 브렉시트 등 우리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반기 경제 여건이 녹록치 않다"며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시장 불안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하고, 필요 시 시장상황별로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다만, 금융위는 컨틴전시 플랜을 언급하면서도 시황 급변 사태까진 염두에 두지 않은 모습이었다.
손 부위원장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가 지난 7월 초부터 예상했던 이벤트로서 그 영향이 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된 측면이 있기에 미리 예단해 불안해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블랙 먼데이'라 할 만큼 '패닉' 장세를 보였고, 그만큼 금융당국은 급해지게 됐다. 증시안정기금 투입, 공매도 일시 제한 등의 컨틴전시 플랜 시행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51.15p(2.56%) 내린 1946.98p로 거래를 마감했다. 2016년 6월 28일 1936.22p를 기록한 이후 3년 1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코스닥지수 역시 급락세를 보이며, 2015년 1월 8일 566.43p 이후 가장 낮은 569.79p까지 떨어졌다. 전거래일 대비 7.46% 빠진 것으로, 이날 하루 낙폭 45.91p는 2007년 8월 16일 77.85p 하락한 이후 가장 컸다.
금융위 관계자는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우리가 지닌 대책들의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