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잇따라 기자회견 열고 폭로전
주대환 "유승민, 손학규 교체 외 가치없다고 했다"
혁신위 "주대환, 장진영·문병호도 손학규로 총선 안치른다고 해"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바른미래당의 내홍을 수습하고 화합 방안을 마련하겠다던 혁신위원회가 사실상 와해된 상황에서,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과 이른바 ‘반당권파’ 혁신위원들이 4일 일제히 서로가 ‘검은 세력’이라며 상호 비방전을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오후 2시 1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학규 지도부 재신임을 묻는 혁신안에 반발하고 혁신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했다. 2019.07.11 q2kim@newspim.com |
주대환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험한 말로 비판했던 분에게 한 말씀 드린다. 원래부터 검은 세력은 없다. 하지만 어둠 속에 있으면 검게 보인다”며 “유승민 의원은 뒤에서 조종하지 말고 앞으로 나워서 지도자답게 위기의 이 나라를 구할 야당 재건의 길을 밝히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주 전 위원장은 이어 “다른 의원들과의 대화에 한계를 느끼고, 계파 수장이 가장 강경한 입장이고, 또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 7월 7일 저녁, 이혜훈 의원이 만든 자리에 절충과 담판의 큰 기대를 갖고 나갔지만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 의원님, 무엇을 숨기고 거짓을 말할 것이 있겠냐. 제가 간곡하게 ‘손학규가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혁신이다’라고 말하지 말고 손학규 노선을 비판하라고 말씀드렸지 않냐”며 “그런데 의원님은 ‘지도부 교체 외에 다른 혁신안들은 모두 사소하고 가치 없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냐고”고 폭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단식 11일째를 이어가는 권성주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서는 손학규 대표를 막아 서고 있다. 2019.07.22 leehs@newspim.com |
주 전 위원장의 폭로 기자회견 1시간 후 남은 혁신위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맞불 놓기에 나섰다.
혁신위원들은 “정상적으로 의결한 혁신안을 내팽개치면서 혁신위원들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위원장직을 도망치듯 사퇴하신 분이 장외 언론플레이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배후가 무엇인지 심히 유감스럽고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혁신위원들을 회유하고 종용한 검은 세력은 바로 주대환 위원장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혁신위원들은 그러면서 지난 7월 3일 권성주 혁신위원을 불러 나눴다는 이야기를 폭로했다.
그에 따르면 주 전 위원장은 △나는 지금 손대표의 뒤통수를 치는 거다 △늙은 호랑이가 덫에 걸려 울부짖고 있다. 풀어줘야 한다 △손학규 주변 사람들, 심지어 장진영 실장까지 손학규로 총선 치를 생각 추호도 없다 △문병호는 유승민으로 총선 치러야 한다고 얘기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혁신위원들은 이어 손학규 대표를 향해 “현재 당규를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위반하고 있다. 당규 위반을 수차례 반복하고 지속하고 있는 당대표에게 당 운영을 맡길 수 있는 것인지 바른미래당 전 당원을 대신하여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제 손 대표가 나서라. 모든 문제는 손 대표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