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靑 관계자 "내일 개각 발표 가능성은 낮아"
법무·농림·공정위·금융위·방통위 등 6~7개 거론
복지·과기·교육 등은 유임설(說)에 힘 실려
일각선 외교·안보 빠진 개각 '한계' 지적하기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청와대는 이르면 8월 초로 점쳐지는 개각 일정과 관련해 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한국 제외' 결정이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4일 밝혔다. 그러면서 금주 후반께 개각 가능성을 전망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8월5일 개각 단행설(說)'에 대한 질문에 "5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하며,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개각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느냐'는 이어지는 물음에는 "그것과는 상관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금주 개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주 후반께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상황을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최근 청와대 안팎에서는 '장관급'을 포함해 6~7자리 수준에서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청와대 전경. yooksa@newspim.com |
당초 날짜는 이달 5일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근 일본의 대한(對韓) 경제보복과 '인물난(難)' 등의 영향으로 불가피하게 연기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개각 대상으로 점쳐지는 정부 부처로는 법무부, 농림축산식품부, 여성가족부 등이 손꼽힌다. 세부적으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 원년멤버로 후임으로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분석이 많다.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김현수 전 농식품부 차관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평가도 있다.
이개호 장관과 함께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현재 유임설과 교체설이 동시에 존재하는 모양새다.
유력한 개각 대상 후보군으로 언급됐던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국토교통부는 유임설이 돌고 있다.
이중 박상기 장관과 함께 원년멤버에 속하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후임자로 언급되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검증과정에서 '부적격' 판결을 받아 유임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한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임시 국무회의 모두발언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
이밖에 공정거래위원장과 금융위원장, 방송통신위원장도 새로운 인물이 기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최근 사의를 밝혔으며,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임명으로 공정거래위원장은 현재 공석인 상태다.
일련의 내용을 종합하면 당초 '8월초 대대적인 개각설'은 잠잠해진 모양새다. 대신 6~7개 수준에서 '중폭개각'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외교·안보 라인은 사실상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당분간 이번 개각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본 경제보복 대응 미숙', '북한 목선 노크 귀순', '남북관계 경색' 등을 거론하며 외교안보 라인 교체가 없는 개각은 "앙꼬없는 찐방"이라고 지적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공정거래위원장과 방통위원장, 금융위원장 등 장관급 3자리가 비어있는 상황"이라며 "또한 총선 출마 희망자에 대한 정리를 위해 개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다만 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이에 대한 미국의 중재 실패 등을 봤을 때 외교안보 장관은 유임하면서 다른 부처 장관을 교체한다는 문제를 지적할 수밖에 없다"며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타이밍상 상당히 맥이 빠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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