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서 당 위해 헌신…의미있는 지역 출마할 것”
“내게 험지 출마 운운하는 자, 강북 험지로 오라”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일 “내년 총선에 나가게 된다면 단순히 국회의원 의석 하나 채우기보다 보다 의미있는 지역에 출마할 것”이라며 총선 판세가 나오는 내년 1월 구체적인 출마 지역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총선에 나가겠다고 하니 출마지역을 두고 설왕설래 하고 있다. 또 다시 내게 험지 출마 운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모두 강북 험지로 올라오라”며 이 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1996년 4월 15대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나갈 때 신한국당 지도부에서 16년 동안 단 한번도 보수정당이 당선된 적 없던 송파갑 지역에 나가라고 해 영문도 모른채 입당 두 달만에 당시 유권자의 절반이 7.5평, 13평 연탄아파트가 밀집된 서민 동네에서 재건축 공약을 걸고 당선 되었다”며 “당시로서는 험지 출마였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그 후 DJ(김대중 전 대통령) 저격수로 찍혀 하지도 않은 선거법위반 공범 책임을 지고 3년 만에 물러났다가 2001년 10월 동대문을 재보선에 출마해 재선이 됐다. 그 사이 잠실재건축을 성사 시켰고 송파는 그 후 보수정당의 아성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홍 전 대표는 또한 “강북 험지인 동대문을에서 3선을 해 국회의원 4선 모두 험지에서만 보냈다. 2012년 12월에는 경남지사 보선으로 민주당에게 빼앗겼던 경남지역을 되찾아왔고 2017년 5월 탄핵 대선 때는 4%도 안되는 무너진 당을 이끌고 패배했지만 24.1%를 받아 당을 재건했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아울러 “탄핵 대선 이후 당분간 정치휴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당을 이끌 적임자가 없다고 해서 부득이하게 당을 또 맡아 지방선거를 치렀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80%에 이르고 남북 정상회담이 절정일 때 치른 지방선거는 제 리더쉽 부족으로 당을 하나로 만들지 못하고 참패했으며 저는 그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사퇴했다”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저는 그동안 험지에서만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이라며 ”우리공화당이 준동해 대구가 험지가 될지, 조국 바람이 불어 PK(부산‧울산‧경남)가 험지가 될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내년 1월은 돼야 판세가 나올 것이다. 그 때 가서 출마지역을 정하겠다”고 전했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