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4일 이후 7개월 만에 2020선 무너져
코스닥, 사흘 만에 하락 반전…1.26% ↓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코스피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한국 제외 우려가 부각되면서 막판 낙폭을 확대,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2017.34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7.21p(0.36%) 빠진 수치로, 올해 1월 4일 2010.25 이후 7개월 만에 202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약세로 출발한 후, 조금씩 낙폭을 줄여가다 오전 10시를 넘기면서 상승 반전했다. 이후 2030선을 오르내리던 코스피는 점차 힘이 빠지면서 하락 반전했고, 오후 2시 무렵 잠깐 반등한 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59억원, 개인이 862억원어치 각각 팔았다. 기관은 834억원 순매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새벽에 끝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빌미로 미국 시장이 많이 빠졌다"며 "아시아에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여전히 도비시(dovish)한 것 같다는 데 무게를 두면서 비교적 잘 버텼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만, 현재 한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까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짙어진 듯하다"면서 "일본 무역규제 이슈가 여전히 커, 관망세로 끝났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의서 만나 손을 잡고 있다. Kyodo/via REUTERS 2019.08.01. |
의약품과 유통, 서비스업종이 소폭 올랐을 뿐, 그 외 전 업종이 내렸다. 화학(-1.06%), 철강금속(-1.20%), 의료정밀(-2.53%), 전기가스(-3.46%), 건설(-2.39%), 통신(-1.47%)업종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그룹에서도 하락한 종목이 많았다. 삼성전자(-0.33%), 현대차(-0.79%), LG화학(-1.48%), SK텔레콤(-1.81%), 삼성바이오로직스(-0.71%), 한국전력(-4.48%) 등이 떨어졌고, SK하이닉스(1.04%)와 현대모비스(1.04%), NAVER(1.81%), 신한지주(1.61%) 등은 올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일본 화이트리스트 이슈가 관건"이라며 "만약 내일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이) 배제되면 일시적으로 2000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연초 미·중 무역분쟁 우려와 매파적 통화정책 등을 모두 반영했을 때 저점이 1985포인트였는데 지금 거의 다 와 있는 수준"이라며 "여기서 추가적으로 하락 추세로 더 접어들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3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전날 대비 7.92p(1.26%) 하락하며 622.26에 장을 마쳤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