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월가의 예상대로 2008년 12월 이후 10여년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실망스럽다”며 제롬 파월 연준의장을 또다시 압박했다.
3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시장이 파월 의장과 연준에 기대했던 것은 중국이나 유럽연합(EU) 등 해외 움직임과 마찬가지로 이번 금리 인하가 장기적이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었다는 점”이었다고 지적했다.
[사진=트럼프 트위터] |
그러면서 “언제나 그렇듯 파월 의장이 또 나를 실망시켰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는 “그나마 최소한 파월이 긴축 사이클은 종료했는데, 긴축 사이클은 애초에 시작됐으면 안 됐다”면서 “어찌 됐건 우리는 이기고 있긴 한데, 분명한 것은 내가 연준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썼다.
이날 연준은 예상대로 25bp(1bp=0.01%)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추가 인하에 대한 힌트가 충분하지 않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완화가 한 차례로 중단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충격을 가했다.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수 차례 연이은 금리 인하를 배제하고 있고, 단 한 차례로 인하를 종료하는 방안을 열어 두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일 수 있고, 이 경우 금리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정이 중장기적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신호탄이 아니라는 점을 못 박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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