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저금리 환경과 미중 무역 합의 난항도 금에는 '호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금리 향방에 관계없이 금 가격이 무조건 오른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각) CNBC가 보도했다.
석달째 상승 흐름을 지속하면서 6년래 최고치를 찍은 금값은 31일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약세를 보인 달러에 힘입어 또 위를 향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8월물 가격은 9.30달러(0.7%) 오른 온스당 1429.70달러를 기록했고, 가장 활발히 거래된 12월물 가격은 8.50달러(0.6%) 전진한 온스당 1441.80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조업체인 러시아 크라스츠베트메트 공장 내 카트에 순도 99.99%의 금괴가 정렬돼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GRZ에너지 대표 앤소니 그리산티는 이날 CNBC ‘퓨처스 나우’ 프로그램에 출연해 연준이 이달 시장 예상대로 금리 인하에 나서든 아니면 동결을 하고 이전처럼 인내심을 강조하든 관계없이 금값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금값이 21일 이동평균인 1414.70달러로 일단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만약 연준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증시 매도세가 연출되고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로 금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면서 일부 헤지펀드는 이미 지난 5주 동안 6만계약 정도의 매수 포지션을 취하는 등 이러한 흐름에 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 약세론자로 유명한 스콧 네이션스 네이션스셰어스 대표 역시 최근 금값 상승세에 백기를 들었다.
퓨처스 나우에 함께 출연한 네이션스는 “시장 상황을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은 귀를 의심하겠지만 나는 금 선물 12월물을 1440달러선에 매수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유럽 금리가 아주 낮은 수준으로 유럽 회사채 금리도 마이너스 수준이라는 점이 금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네이션스는 “(유럽의 저금리 상황은) 금 매수의 기회비용 또는 금 투자나 베팅으로 인한 손실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는 유럽 금리가 내려가는 한 금 가격은 달러 강세라는 악재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환전문매체 에프엑스스트리트(Fxstreet)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합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금 가격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부터 상하이에서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대중 압박 메시지를 보내 합의 가능성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의 경제가 27년래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며 "중국은 지금 우리 농산품을 구입하기 시작하기로 돼 있지만 아직 그러한 징후가 없다. 중국은 문제다. 그들은 그냥 실행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자신이 재선 후에는 중국 측에 있어 지금보다 더 악조건의 협상이 있을 것이고, 심지어 합의가 없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