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CRV-101' 미국 임상 1상 진행
SK바이오사이언스, 로타바이러스·폐렴구균·자궁경부암 백신 개발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프리미엄 백신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가격이 높고 시장도 크기 때문에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프리미엄 백신은 폐렴구균이나 자궁경부암처럼 치료와 예방이 어려운 질병을 막기 위한 백신이다. 일반 백신 가격은 4~5만원 수준인데 프리미엄 백신은 15~20만원 정도로 3배 가량 높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 LG화학,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세계 백신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백신 명가'인 GC녹십자는 지난해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현지 법인 '큐레보'(Curevo)를 설립하면서 글로벌 백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GC녹십자는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CRV-101'의 임상 1상을 진행중이다. 프리미엄 백신 시장이 가장 큰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작년 SK케미칼에서 백신사업부문을 분할해 100% 자회사로 출범시킨 백신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동 개발로 프리미엄 글로벌 백신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르면 다음 달, 국제 비영리단체 패스(PATH)와 공동으로 개발중인 로타바이러스 백신 임상 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사노피 파스퇴르와 공동 개발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GBP410'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중이다. 국내에서는 자궁경부암 백신의 임상 1상·2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를 출시해 는 국내 출시 2년만인 지난해 약 3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도 준비 중이다.
LG화학은 폐렴구균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기존 LG화학의 백신이 저개발국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폐렴구균 백신 역시 프리미엄 시장 대신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백신 시장이 일반 백신보다 시장이 크고 가격도 높아 사업성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기존에 출시된 글로벌 제약사들의 프리미엄 백신이 누적된 데이터가 많아 이를 넘어설 차세대 백신의 개발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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