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시진핑 방북시 중국이 북한에 제안
압록강 황금평섬의 경제개발구 정비도 약속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중국이 북한 측에 국경지대에 위치한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약속했다고 29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북중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6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당시 중국이 북한에 이 같이 제안했다고 전했다.
신압록강대교는 김정일이 통치하던 시기 북중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착공됐다. 하지만 김정은 체제로 접어들면서 현재까지 미개통 상태로 방치돼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 [사진=노동신문].photo@newspim.com |
복수의 북중 무역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6월 시 주석의 방북 당시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위한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북한 측 설치도로나 세관시설 건설 비용 등을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부담할 비용은 25억위안(약 4301억원)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중국의 제안은 정상회담 성과를 알리는 회의 등을 통해 북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도 전해졌으며, 다리 건설에 관여한 군부에도 공유됐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6월 하순부터 중국 측 기술자가 현지조사에 들어갔다. 신문은 "이 시기(6월 하순)부터 야간에 교각 상부에 불이 켜졌다"며 "7월 중순엔 다리 중앙에 위치한 국경 게이트에 중국 정부 관계자를 태운 것으로 보이는 차가 오가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신압록강대교는 중국 랴오닝(辽宁)성 단둥(丹东)시와 북한 신의주를 잇는 다리로, 김정일이 통치하던 2011년 북중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착공됐다. 다리 건설에 중국이 부담한 비용은 18억엔(약 192억원)에 달하며, 김정은 체제로 넘어온 2014년 완성됐다.
하지만 북한이 중국에 자국 측 부대시설 공사비용을 부담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현재까지 개통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었다.
중국은 다리 개통 비용 뿐만 아니라, 압록강 황금평섬에 위치한 경제개발구 정비를 조기에 추진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황금평섬 개발구는 2011년 정비가 시작됐지만, 중국과 친밀한 관계였던 장성택 국방부위원장이 2013년 말 처형되면서 중단됐다. 중국이 담당했던 설비 등이 미완성인 채로 방치됐기 때문이다.
신문은 "경제분야를 축으로 양국 관계를 본격적으로 개선시키겠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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