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한인의사협회, 하버드 의대 자료 토대 집계
“北 발생률 3.5%, 세계 평균은 0.135%”
“제재로 의료 지원 제 때 안돼…北 선군정책으로 주민 고통 시달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의 중증 급성 영양실조 발생률이 세계 평균의 2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재미한인의사협회가 하버드 의과대학의 자료를 토대로 집계를 해 본 결과, 북한의 중증 급성 영양실조 발생률은 3.5%로 세계 평균 발생률인 0.135%의 26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증 급성 영양실조란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일반 영양실조 보다 영양 결핍이 훨씬 심각한 상태로, 의학적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재미한인의사협회는 이러한 중증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의 5세 미만 아동이 약 6만여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 가운데 5만5천여 명은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가 보낸 의료 지원품을 받았지만 5000여명은 그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협회는 밝혔다.
협회는 그러면서 “지원 대상 북한 아동 8만3565명이 비타민A 결핍 증세에 시달리고 있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대북 제재로 인해 의료 지원이 제때 전달되지 못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조사를 주도한 박기범 재미한인의사협회 북한담당 국장은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존재하는 한 북한 당국이 계속해서 사회 안전망 구축 대신 ‘선군정책’을 추구할 것이고, 주민들은 의료 시설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버드 의대 사회변화프로그램 소속 정제섭 연구원도 “소독제, 주사기, 엑스선 기계 등 다수 의료 품목은 여전히 제재로 북한 반입이 금지돼 있다”며 “이로 인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