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뮬러 의회 증언 후 사실상 승리 선언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했던 로버트 뮬러 전 특별 검사의 의회 증언이 끝난 뒤 사실상 승리를 선언하며, 러시아 스캔들 수사는 거짓이자 마녀사냥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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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휠링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금행사를 위해 도착하여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9.07.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웨스트버지니아주(州)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좋은 하루를 보냈다고 언급하며, 뮬러 특검의 의회 증언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거짓이자 마녀사냥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국가와 공화당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었다. 그리고 나는 좋은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전 특검의 의회 증언을 두고 최악이었다고 평가하며, 그가 "끔찍한 일"을 했다고 비난했다. 대통령은 이어 뮬러 전 특검의 의회 증언에서 "말도 안 되는 거짓말과 오랫동안 지속된 마녀사냥에 대한 변호는 없었다"라고 주장하며 "민주당에게 재앙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민주당이 "그들이 선택한 길로 인해 2020년 선거에서 크게 패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앞서 뮬러 전 특검은 하원 법사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공개 증언에 나섰다. 뮬러 전 특검은 이날 특검 수사 결과로 트럼프 대통령의 무죄가 입증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뮬러 전 특검의 이 같은 발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저지른 잘못이 없기 때문에 퇴임 후에 기소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공모 의혹 및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죄 의혹을 조사해온 특검은 22개월간의 수사를 마치고 지난 3월 수사 결과 보고서를 냈다. 뮬러 특검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에 공모했다는 증거를 밝혀 내지는 못했다고 서술했다. 다만,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죄라면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유죄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의 외신들은 뮬러 특검의 의회 증언에서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