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연방의회 하원 법사위원장이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의 의회 청문회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죄를 입증할 상당한 증거가 뮬러의 수사 보고서에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21일(현지시간) CNN은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이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뮬러 전 특검의 2년 간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중범죄와 경범죄 유죄"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매우 상당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우리는 뮬러가 이러한 사실들을 미국 국민들에게 제시할 수 있게 하고, 이후 어떻게 할 지 정해야 한다"며 "현 행정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어갔다.
전직 연방수사국(FBI) 국장이기도 한 뮬러 전 특검은 오는 24일 의회 증언에 나선다. 하원의 의회 출석 요청에 따른 증언이다.
뮬러 특검은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 캠프와 러시아 측 간 내통한 의혹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를 지난 3월, 의회에 제출했다. 이후 윌라엄 바 법무장관이 수사 보고서를 공개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이 불거졌다. 의회 민주당은 뮬러 특검의 청문회 출석을 요구하는 등 사법 방해죄 의혹을 깊이 파헤치려 했다.
그러나 뮬러 특검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죄를 짓지 않았다고 자신했다면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면서 그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소 의견을 내지 않은 이유로 재임 중인 대통령은 기소될 수 없다는 법무부의 유권 해석을 언급했다. 뮬러 특검은 "대통령 기소는 우리가 검토할 수 없는 옵션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29일, 미 법무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그는 2년 간 수사를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법무부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뮬러 전 특검이 24일 의회 증언에서 추가로 공개할 정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기자회견에서 그는 수사 보고서가 "스스로 말한다"며 본인의 입으로 밝힐 새로운 정보는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사실상 미국 현직 대통령에게 죄를 묻거나 탄핵 등 절차를 의회에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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