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영유권’ 주장한 日에는 “천민자본주의적 발상”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24일 연합훈련 중이던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가 잇달아 국내 영공 및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을 침범한 행위에 대해 “의도적이고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방부 및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러시아가 최초로 울릉도 북동쪽에서 합류를 해서 카디즈를 침범했다”며 “상당히 계획된 행동이라고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류해서 내려온 것뿐만 아니라 조기경보기까지 작동을 했기 때문에 실수가 아닌 것으로 본다”며 “정확히 보고 받은 바는 없지만 중러의 군사 훈련에 대한 어떤 협력 체계에 대한 시도가 아닌가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방공식별구역은 국가안보 목적으로 항공기의 식별, 위치 결정 및 관제를 실시하기 위해 영공보다 넓게 설정한 공중 구역이다. 일반적으로 상대국의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할 때는 사전 통보하는 것이 관례다.
[서울=뉴스핌]최상수 기자 =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북한 어선 귀순 사건 관련해 합동참모본부에게 보고를 받은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6.19 kilroy023@newspim.com |
안 위원장은 “합참과 국방부에 이런 일이 있을 때 보다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며 “우리 영공이 침범당하면 공군은 매뉴얼대로 하되 보다 강력한 액션을 취해야 하지 않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관계 분열에 이어 한미일 공조에 균열을 노린 것 아니냐는 야당의 지적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3주 전 평택에서 주한미군사령관을 만났는데 지난 9.19군사합의 이후 100회 이상 한미군사훈련을 강도 높게 했다고 하더라. 여야 의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훈련계획표까지 보여줬다. 한미 군사훈련의 강도가 얼마나 세졌는지 알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사건 역시 평소 9.19군사합의 이후 군 대비태세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좋은 계기 된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풀이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자위대기 긴급 발진 보도에 대해서는 “일본의 천민자본주의적 발상에서 기인한 착각”이라며 “(일본 자위대기 주장은) 일본 주장이다. 우리가 관심 가져줄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95 폭격기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5대는 24일 오전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에 무단으로 진입,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조기경보통제기인 A-50 1대는 독도 인근 영공을 두 차례에 걸쳐 7분간 침범했다.
이에 우리 공군 전투기는 영공에 진입한 A-50 전방에 총 360여발의 경고 사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중러 전투기가) 카디즈에 침범했을 때 우리 공군이 실시간으로 추격해 F-15, F-16 등 30여대가 출격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적절한 대응이었고 훌륭한 임무 수행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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