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Y26 1분기 해외 매출 49.7% 급증
호카와 어그,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
관세 부담 속 강력한 브랜드 파워 입증
이 기사는 7월 28일 오후 4시55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라이프스타일 및 퍼포먼스 신발 브랜드 호카(HOKA)와 어그(UGG)를 보유한 덱커 아웃도어(종목코드: DECK)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급등세를 기록했다. 25일(현지 시각) 덱커 주가는 전일 대비 11.35% 상승한 116.85달러로 마감했으며, 시가총액은 173억3000만달러로 늘었다.
올해 초 관세 리스크와 소비심리 위축 우려로 연초 대비 42.46% 급락했던 덱커 주가는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 매출이 49.7%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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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커 브랜드 로고 [사진 = 업체 홈페이지] |
◆ 예상 뛰어넘는 실적, 브랜드 성장세 재확인
덱커는 6월 30일 마감된 2026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1억3920만달러(주당 0.93달러)를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1억1560만달러(주당 0.75달러)에서 20.4% 증가한 수치로,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주당 0.68달러를 36.8%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9억6450만달러로, 이전 분기보다 성장 모멘텀이 가속화되면서 월가 컨센서스 예상치 9억40만달러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1억653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5% 급증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24% 증가한 0.93달러를 기록했다.
◆ 호카·어그, 두 주력 브랜드 동반상승
이번 실적의 핵심 동력은 두 주력 브랜드의 견조한 성장세였다. 러닝화 브랜드 호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6억5310만달러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 6억940만달러를 7.2% 상회하는 수치다. 호카는 도매 부문에서 30%, 소매 부문에서 3% 성장을 기록했으며, 유럽 도매 채널에서의 재주문 급증이 특히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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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커의 어그, 호카, 테바, AHNU 브랜드 로고 [사진 = 업체 홈페이지] |
양털 부츠로 유명한 어그 브랜드 역시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8.9% 증가한 2억651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월가 예상치 2억3740만달러를 11.7% 뛰어넘었다. 어그는 도매 매출에서 30% 성장을 기록했으나 소매 부문은 1% 감소했다. 특히 해외 채널이 강세를 보이고 남성용 라인이 평균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테바(Teva)와 AHNU를 포함한 기타 브랜드 매출은 19% 감소한 4630만달러에 그쳤다. 회사 매출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 브랜드의 부진은 호카와 어그의 강세로 상쇄됐다.
◆ 해외시장 폭발적 성장, 글로벌화 가속
이번 실적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해외시장에서의 폭발적 성장이다. 덱커의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7% 급증한 4억6330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48%)을 차지했다. 이는 미국 국내 매출이 5억130만달러로 2.8% 감소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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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커 아웃도어의 호카 브랜드 [사진 = 업체 홈페이지] |
스테파노 카로티 덱커 최고경영자(CEO)는 "변화무쌍한 미국 소비자 환경을 헤쳐나가면서도 해외시장에서의 놀라운 성장이 우리 사업의 강점을 지속시키고 있다"며 "특히 중국에서의 강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채널별로는 도매 부문이 강세를 보였다. 도매 매출은 26.7% 증가한 6억524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도매 채널이 정가 판매를 더 많이 견인하는 특성상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반면 직접 소비자(DTC) 매출은 1% 미만의 소폭 증가에 그쳤다.
◆ 관세 부담 가중에도 견조한 수익성
무역 갈등으로 인한 관세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덱커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매출총이익률은 56.9%에서 55.8%로 소폭 하락했지만 전체적인 수익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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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커 아웃도어의 어그 브랜드 [사진 = 업체 홈페이지] |
다만 회사는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를 경고했다. 덱커는 새로운 관세로 인해 2026회계연도 매출원가가 1억8500만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추정치 1억5000만달러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로, 베트남에 대한 관세가 10%에서 20%로 인상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현재 덱커 제품의 70%가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어 관세 인상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회사는 관세로 인한 1억8500만달러 비용 중 7500만달러를 상쇄하기 위해 선별적 가격 인상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카로티 CEO는 "관세 관련 역풍이 미국 내 선별적이고 단계적인 가격 인상으로 부분적으로 상쇄될 수 있다"며 "이러한 접근을 통해 수익성을 보호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보수적 가이던스, 불확실성 지속
강력한 1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지속되는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가이던스 제시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 5월 덱커는 "진화하는" 관세율과 글로벌 무역 협상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전체 회계연도 전망을 제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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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커 아웃도어의 AHNU 브랜드 [사진 = 업체 홈페이지] |
2분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매출 13억8000만~14억2000만달러(중간값 기준 7% 증가), 주당순이익 1.50~1.55달러를 제시했다. 주당순이익 전망은 애널리스트 예상치 1.51달러를 상회했으며, 매출 전망도 컨센서스 14억3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경영진은 컨퍼런스콜에서 호카와 어그의 지속적 성장과 해외 매출이 미국 매출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카로티 CEO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지만 우리 브랜드에 대한 신뢰는 변하지 않았으며, 장기적 기회는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