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 타고 '포스트 차이나' 인도네시아 진출 러시
"일부 브랜드 구매 제한 둘 정도.. 제2의 중국 여기기도"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IT 인프라 개선 등 기회 많은 시장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한류 열풍이 뷰티 제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브랜드의 경우 구매 제한을 둘 정도로 인기를 보이는 상품이 있기도 하다. 파이 확장 가능성이 커 인도네시아 시장을 제2의 중국 시장으로 여기기도 한다.”
국내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뷰티 브랜드가 해외 진출 국가를 다양화하는 가운데, 상당수 업체가 인도네시아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23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브랜드 숍인 네이처리퍼블릭과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2018 1월과 2017년 3월에 인도네시아에 각각 진출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우선 네이처리퍼블릭은 현재 25개의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에서 반응이 뜨거운 상품도 이미 나왔다.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은 1인당 2개의 구매 제한을 둘 정도로 인기 제품이다. 연꽃 추출물과 5가지 발효 성분을 담은 ‘어라운더네이처’ 라인은 론칭 2주 만에 2차 물량 2만여 개를 추가로 입고시키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진=네이처리퍼블릭] |
이니스프리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지 올해로 3년차다. 현재 12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인도네시아의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쇼피(Shopee), 토코피디아(Tokopedia), 라자다(Lazada) 등 온라인몰 3곳에 제품이 입점돼 있다.
애경산업의 ‘AGE 20’s(에이지투웨니스)’도 인도네시아 시장을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 5월 쇼피, 토코피디아, 라자다 3곳의 온라인몰을 통해 제품을 판매 중이다. 현지 분위기는 독특한 제형에 고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파운데이션 안에 에센스를 머금은 제형이 인도네시아에 신선하게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며 “진출한지 2개월이지만 제품력이 좋다는 평가가 들려온다”고 말했다.
[사진=애경산업] |
이처럼 뷰티업계가 인도네시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인도네시아 시장 자체의 확장 가능성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다. 겨울이 없는 열대성 기후로 가벼운 스킨케어나 브라이트닝 제품에 대한 니즈가 높은 편이다. 아세안 자동차 시장 1위, 전세계 오토바이 유동인구 3위 국가라는 이유로 미세먼지와 모공케어에 대한 관심 또한 높다.
K-뷰티와 K-팝에 대한 관심은 한국 화장품 인기로 이어지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 자연주의·유기농 뷰티제품에 대한 인기 또한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브랜드에 있어 기회가 많은 시장으로 꼽힌다. 소득 수준 향상과 IT 인프라 개선 등의 환경은 온라인 시장 확장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뷰티업계는 인도네시아를 발판으로 삼아 동남아 시장은 물론 이슬람권 시장 확장도 용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수 브랜드가 인도네시아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모공관리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제품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류 열풍과 시기가 잘 맞아 떨어져 현지에서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뷰티업계 관계자도 “막강한 인구와 경제성장 등의 무한한 가능성은 인도네시아를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는 이유”이라며 “인도네시아를 잡으면 동남아는 물론 이슬람권 시장 확대가 용이해 브랜드숍들이 앞다퉈 진출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