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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 러시아 주저앉히라'는 EU 주장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

기사입력 : 2025년07월25일 08:29

최종수정 : 2025년07월25일 08:29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를 위해 지난 3년간 중국으로 하여금 러시아에 압박을 가할 것을 촉구해 왔지만, 그동안 효과는 없었으며 앞으로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의 학자로부터 제기됐다.

EU(유럽연합)는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초기부터 중국에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주장해 왔다. 지난 18일에는 러시아 지원을 이유로 중국의 금융기관 2곳을 제재 리스트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24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EU 집행부도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푸틴의 전쟁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가 EU와 중국 관계의 미래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중국이 EU의 우려에 응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 휴전을 수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알렉산드르 가브예프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이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게재한 기고문이 중국 매체들에 의해 전재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기고문에서 가브예프 연구원은 "유럽은 중국의 현실적인 우려와 이익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유럽이 필요로 하는 것들만을 주장하고 있다"며 "중국은 현실적인 요인들로 인해 결코 러시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브예프 연구원은 "중국은 북방의 국경을 공유하고 있는 핵 보유국 러시아의 혼란을 원치 않는다"며 "또한 혼란의 결과로 러시아가 서방으로 기울고 중국과 멀어지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적시했다. 이어 "서방은 전쟁을 끝내면서도 러시아 정권을 지속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같은 배경이 유럽의 중국에 대한 촉구가 전혀 효과가 없었던 이유"라고 분석했다.

또한 "유럽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1991년 상태로 되돌릴 것을 요구하며, 일부 러시아 고위급에 대한 재판을 요구하고 있다"며 "중국으로서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에 대한 유럽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판단했다.

가브예프 연구원은 "중국이 유럽의 촉구를 받아들이더라도 유럽이 중국에 실질적인 혜택을 주지 않을 것임을 중국은 잘 알고 있다"며 "유럽은 이미 중국의 부상을 리스크로 간주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그는 "유럽은 중국을 비난하고 있지만,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는 인도에 대해서는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유럽과 미국이 위선적이라고 느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서방이 바라는 러시아의 완패는 이미 불가능해졌음을 고려해 유럽은 개방적이고 실용적인 자세로 중국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며 "유럽은 중국과의 합의가 가져올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한다"고 끝맺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안토니오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만나 손을 잡아보이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7.24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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