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베네수엘라에서 약 4개월만에 대규모 정전이 또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베네수엘라 내 최소 14개주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정보부 장관은 이번 사태가 "전자파 공격"에 의해 일어났다며 당국이 전력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여당 측은 전력 시스템을 겨냥한 공격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배후를 미국으로 지목했다.
한편, 전문가들과 야당 측은 기술적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국가 전력망 시설에 대한 투자와 유지 및 보수 작업이 소홀한 가운데 정전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3월 역대 최악의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해 정부는 휴교령을 내리고 상점들은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수백만 명의 시민들은 식수와 식량난을 겪었으며 병원에서는 정전으로 치료가 중단되기도 했다.
버나디나 구에라(51) 씨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카라카스 동쪽에 거주하고 있다며 "매일 불이 꺼진다. 날이 갈수록 (상황이) 나빠진다"라고 말했다.
중앙 카라보주에 있는 발렌시아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마리아 루이자 리베로(45) 씨는 "우리가 다시 국가적 정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두렵다"며 정전 발발 이후 "가장 먼저 지난 3월 당시처럼 되지 않으려고 식량을 얼렸다"며 대비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정전 사태로 베네수엘라를 떠난 국민은 400만명으로 추산된다.
22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정전이 발생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2019.07.23.[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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