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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제 냉전'에 미국 내 中 자금 '고갈'…美 타격 불가피

기사입력 : 2019년07월22일 10:08

최종수정 : 2019년07월22일 10:08

양국 무역 합의 타결돼도 中 투자부진 지속 전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지속되면서 한 때 미국 경제에 봇물을 이뤘던 중국 투자 자금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으며, 양국이 무역 합의를 도출하더라도 예전 같은 중국 자금 회귀 가능성은 희박해 농업 등 미국 경제에 충격이 예상된다고 2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가파른 중국 경제 성장과 함께 미국을 향했던 중국 자금은 수년 동안 미국 자동차, 기술, 에너지, 농업 등 각종 산업 부문으로 유입돼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미국 경제에 기여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신 경제 냉전’으로 중국 자금 유입은 급반전됐다.

NYT는 무역 갈등 이후 미국 내에서 중국 자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중국 투자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조치 이후 보복에 나서고 있는 중국 당국이 자국 경기 둔화와 맞물려 미국 내 자국 투자를 제한하고 있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컨설팅업체 로디움 그룹에 따르면 미국 내 외국인 직접투자 금액 중 중국 자금은 지난해 54억달러를 기록해 피크였던 2016년의 465억달러 대비 88%가 급감했다. 올해의 경우 1월부터 4월까지 수치만 집계했을 때 미국으로 유입된 중국 자금은 28억달러로 작년 대비 증가세가 완만한 수준에 그쳤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중국 자금 유입이 급감한다는 것은 양국 간 경제 관계가 얼마나 심각히 악화됐는지를 보여준다”면서 “미국은 중국을 불신하고, 중국 역시 미국을 불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바이두]

◆ 美 부동산 등 '빨간불'

미국 경제에 유입되는 중국 자금이 줄면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중국 투자 자금 유입에 심혈을 기울여 왔던 미 정부 기관 등 산업 전반에서 충격이 초래되고 있다. 무엇보다 큰 충격을 입은 곳은 미국 부동산 시장과 금융 부문이다.

지난 10년간 중국 자금이 큰 역할을 했던 부동산 부문의 경우 발걸음을 돌리는 중국 투자자들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글로벌 상업 부동산 서비스기업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는 중국 상업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특히 “광적인 매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인 바이어의 상업 부동산 매입은 37건으로 총 23억달러 규모인데 반해 매각된 상업 부동산 금액은 31억달러에 달한다.

중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주거용 부동산 시장에서도 시큰둥한 표정이다. 미국 전국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인 바이어가 매입한 미국 주거용 부동산은 134억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56%가 감소했다.

다만 매체는 이러한 매입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중국은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최대 해외 바이어라고 강조했다.

중국 자금 이탈의 직격타를 입기는 미국 금융 부문도 마찬가지다. 골드만삭스가 중국투자공사와 2017년 시작한 펀드는 미 재무부의 감시 레이더에 걸린 상태이며, 미국 사모펀드의 경우 규제 당국의 감시를 우려해 인수 추진에 있어 해외 펀드와의 협력을 기피하는 분위기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무역 합의해도 中 투자부진 지속 예감

미국과 중국이 극적으로 무역 합의를 타결한다고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부진한 중국 투자 움직임은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해외에 수출될 수 있는 미국 기술 종류를 제한하고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중국을 대상으로 새로운 투자 장벽을 세우고 있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도 이전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지배지분을 소유한 기업에 대해서만 인수 거래를 감독했지만, 이제는 합작벤처를 비롯해 소액 투자 등으로까지 감시망을 확대한 상태다.

NYT는 영국이나 캐나다, 일본, 독일에 비해서는 미국 내 중국 투자가 여전히 적은 규모라서 투자가 줄어도 미국 경제가 기울지는 않겠지만, 이미 경제적 타격이 상당한 농업 부문 등에 추가적 충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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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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