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지난 11일 필리핀 인근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黄岩岛) 인근에서 중국과 필리핀이 충돌을 빚은 이후 중국의 여론전이 가열되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은 필리핀에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11일 스카버러 암초 인근에서 필리핀의 해경선과 중국의 군함이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필리핀 해경선은 암초 인근의 자국 선박에 접근하려 했고, 중국 군함은 이를 저지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해경선과 중국 군함이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필리핀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필리핀이 여러 척의 해경선을 파견해 중국의 고유 영토인 황옌다오 영해를 침범했으며, 중국은 법에 따라 필요한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관련 해역 긴장의 원인이 필리핀의 고의적인 도발임이 다시 한 번 사실로 증명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중국은 필리핀 측에 도발을 중단하고 중국의 영토 수호 의지에 도전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4일 필리핀 해경선이 고속으로 중국 군함 앞을 횡보기동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서 필리핀 해경선이 차선을 끼어들 듯이 고속으로 중국 군함 앞에서 횡보기동했다.
환구시보는 "필리핀 선박은 중국 선박의 항해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해상 항해 안전의 기본 원칙과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2023년 이후 필리핀은 매달 평균 20건의 도발 작전을 수행해 왔으며, 이를 통해 남중국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적시했다.
매체는 "필리핀은 선제적으로 도발하고, 이를 과장하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반복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매체들은 이를 '중국의 위협'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필리핀이 만약 계속 도발을 지속한다면 중국으로부터 더욱 집중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며 "필리핀은 실수와 고집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대변인은 13일 SNS를 통해 미국 구축함 '히긴스'가 황옌다오에 불법 침입했으며 중국 남부전구 해군은 병력을 조직해 히긴스함을 퇴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 |
지난 11일 중국의 군함 앞으로 필리핀의 해경선이 고속 횡단 기동을 하고 있다. [사진=중국 글로벌타임즈 캡처]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