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클럽의 ‘캐리’ 나타내…샷 위해 꺼낼 때마다 곧바로 알 수 있어 효과 ‘톡톡’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까지 선두와 8타차 공동 6위 달리며 최종일 역전 노려
아마추어 골퍼들도 클럽별 거리 금세 파악할 수 있는 최선의 길
[사진=골프닷컴 홈페이지 캡처] |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한 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베테랑’ 리 웨스트우드(46·잉글랜드)가 제148회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합계 8언더파 205타로 선두와 8타차의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최종라운드에서 역전해 메이저대회 첫 승을 거둘지 주목된다.
그런데 그가 사용중인 아이언 헤드 뒷면에 손으로 숫자를 써놓은 것[手記]이 독특하다. 그 숫자는 무슨 의미일까. 바로 그 클럽의 캐리(떠가는 거리)를 나타낸 것이다.
대부분 선수들은 론치 모니터나 거리 측정기 등을 통하든지, 아니면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실제 샷을 해가며 클럽별 거리를 파악한다. 그러나 그 뿐이다. 퍼터를 제외한 13개 클럽의 캐리와 런을 다 기억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웨스트우드는 바로 이점에 착안했다. ‘샷을 하기 위해 골프백에서 클럽을 꺼낼 때마다 바로바로 그 클럽의 캐리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의문에서 힌트를 얻어 모든 아이언 클럽의 헤드 뒷면에 숫자를 적어놓은 것이다.
그 시발은 지난해 10월 유러피언투어 프랑스오픈이었다. 당시 그는 핑이 내놓은 신제품 아이언 ‘i210’으로 바꿨다. 특히 유틸리티 웨지(갭 웨지)는 세 개를 장만한 뒤 골라썼다. 그 세 웨지의 로프트가 달랐으므로 헤드 뒷면에 캐리 거리를 각각 적어놓아 구분하곤 했다. 그것이 전 아이언으로 확대된 것이다.
사진에 보면 ‘203’이라고 적힌 아이언은 5번이고, ‘218’이라고 적힌 것은 4번 아이언이다. 이처럼 적어놓으니 두 클럽의 캐리는 물론, 두 인접 클럽의 캐리 차이가 15야드라는 것도 금세 알 수 있다.
핑의 클럽 담당자에 따르면 웨스트우드처럼 독특한 방법으로 헤드 뒷면에 숫자를 써놓고 사용하는 프로는 없다.
웨스트우드의 방법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있다. 바로 ‘단순하지만, 그 클럽의 샷거리를 곧바로 알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