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중심의 구조조정 마침표, 정기적 IR로 시장과 교류
대우건설 매각 시기 미정, 2호 자산도 검토... KDB생명은 제외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KDB산업은행의 기업구조조정을 전담하는 KDB인베스트먼트가 출범했다. 이는 우리나라 구조조정의 중심축이 정부와 국책은행 등 관(官)에서 금융시장 등 민(民)으로 이동한다는 의미다. 1호 자산으로 산은에서 이관된 대우건설의 정상화와 매각을 두고 KDB인베스트먼트가 어떻게 조정해가며 자리를 잡아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KDB인베스트먼트는 17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 사무소를 열고 업무를 개시했다. 산은이 지분 100%를 출자해 자본금 700억원 규모로 우선 시작한다. 규모가 더욱 커지면 민간 자본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조직은 13명으로 구성했고 향후 신규 자산 이관 등 업무량 증가를 고려해 20~25명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주요 업무로 사업 초기에는 산은 출자회사 가운데 사업구조조정(사업축소, 사업재편)이 필요한 회사의 지분을 이관해 기업가치 재고 후 매각을 추진한다.
중기적으로는 외부 투자회사(업무집행사원, GP)과 협업하고 민간 자본도 유치해, 산은 지분율은 낮추는 동시에 민간 협력체제의 사업모델을 만든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초대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그 동안 우리나라 구조조정이 국책은행 중심이었다면, 앞으로 시장 베이스로 간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민간 중심으로 바로 갈수 없기 때문에 KDB인베스트먼트가 가교 역할을 하고, 민간 GP와 협업과 민간자본유치 등을 통해 산은 지분도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PEF와 마찬가지로 자산을 매입하고 구조조정 한 뒤 매각하는 과정은 같지만, 시장과 소통한다는 점에선 차이가 있다. 이 대표는 “구조조정 정보를 전달하고 사장과 소통하기 위해 정기적인 IR(기업설명회)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1호 자산인 대우건설은 사업포트폴리오 재편, 리스크 관리 강화, 조직운영 효율성 개선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매각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 1주당 6500원에 인수했는데 세법상 자산가격 측적법에 따라 2개월 평균시장주가에 30% 프리미엄을 더해서 책정해서다.
CFO(재무책임자) 1명과 전문 인력 2명이 파견된다. 2호 자산은 현재 검토 중이며 하반기에 편입시킨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조선사가 유력하지만, 아직 미정이다. 매각이 추진중인 KDB생명은 금융지주회사법상 동일 금융사로 지분 5%이상 편입할 수 없어 제외됐다.
이대현 대표이사는 “M&A는 기업의 펀더멘탈, 경쟁력을 높이고 잠재 매수자들이 원하는 형태로 기업을 만들면 원매수자가 자연스럽게 나타난다”면서 앞으로 매각에 몰입하지 않겠다는 구조조정 원칙을 밝혔다
hkj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