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데이비드 헤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10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세르게이 라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회동을 가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미 국무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양측은 이날 미러 관계를 비롯한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여러 현안에 관해 논의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문제를 비롯,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문제 등 이슈마다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이 심화됐다. 양국은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 대화를 재개했다.
모간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양측이 유럽, 중동,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으나 대북 의제가 테이블에 올랐는지 여부를 비롯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미국이 세계 현안에 대해 러시아와 이견을 좁히고 협력을 강화하려고 하지만 러시아의 부정적 행위가 양국 관계의 진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여러번 경고의 뜻을 밝혔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주권 침해 행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했다.
라브코프 차관은 러시아 매체에 양측이 베네수엘라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매체인 RIA통신에서 따르면 라브코프 차관은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 군대를 보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에 주기적으로 전문가를 파견할 필요가 있으나 우리는 이를 미국에 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경제 제재를 통해 현직 베네수엘라 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의 퇴진을 압박해왔다. 러시아와 중국은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반면, 미국과 유럽 국가들 대부분은 자칭 임시대통령 후안 과이도 야당 대표를 실질적 지도자로 인정하고 있다.
타스통신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죄수 교환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러시아에서 간첩혐의로 체포된 미 해병대 출신 폴 웰런 사안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라브코프 차관은 "폴 웰런 사건에 대해서는 아직 판결이 나지 않아 이번 논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국은 외교 사안에서 번번히 충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은 미 정치권에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러시아는 혐의를 부인해왔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연례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해 국제 언론사 대표들과 면담 자리에서 "러시아가 어떤 선거에도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5.14.[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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