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아스달 연대기' 김원석 감독이 드라마 관련 혹평 및 시즌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원석 감독은 9일 tvN '아스달 연대기' 제작진을 통해 지난달 취재진에게 받은 질문에 대해 답하며 "작품이 낯설거나 어렵다는 것은 제 노력이 부족했던 탓"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원석 연출이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tvN 새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담는다. 첫 방송은 오는 6월 1일 토요일 밤 9시 tvN에서 방송된다. 2019.05.28 pangbin@newspim.com |
김 감독은 "고대의 인물들에게도 현대의 시청자가 감정 이입할 여지는 충분하고, 그렇게 돼야 '아스달 연대기'를 만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은섬, 타곤, 사야, 탄야, 태알하 모두 살아 남기 위해 애쓰는 인물들이다. 외부의 위협과 내부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살아 내는 모습은 현대인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껏 한번도 다룬 적이 없는 시대의 인물에게 어떻게 하면 시청자가 빨리 감정이입 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렵거나 낯설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은 제 노력이 부족했던 탓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앞으로 회차를 수정 및 보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스달 연대기'는 드라마 초반부터 시대적 배경, 그리고 극중에서 사용되는 언어들로 시청자들의 혼란을 야기시켰다. 이에 김원석 감독은 "'아스달 연대기' 공간적 배경은 '아스'라는 가상의 대륙이고, 시대적 배경은 청동기 시대"라고 밝혔다.
또 "공간과 시간이 이전에 다루지 않았던 설정이다보니 인물의 이름, 지명 등이 생소할 수밖에 없고 이는 글로 읽을 때보다 말로 전해질 때 시청자들이 생경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다. 그동안 꾸준히 보신 분들은 이제 좀 익숙해 지셔서 이해하기 쉽다고 말씀하시지만, 처음 보시는 분들도 쉽게 인물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소리나, 자막을 더 명료하게 하는 방법을 강구했다"며 보완한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tvN에서 54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대작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막상 첫 선을 보인 '아스달 연대기'는 초라한 소품과 CG 연출로 인해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에 김 감독은 "알려진 제작비는 업계의 추정치이므로 맞지 않는 액수다. 만약 조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준비한 미술팀과 VFX팀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렇게 준비하도록 한 연출의 문제"라며 모든 부분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또 "소품에 대해 까다로운 제가 보기에도 완성도가 높은 소품을 준비해준 소품팀에게 저는 경의를 표한다. 그럼에도 시청자 분들이 아쉬움을 느끼시는 부분이 있다면 제가 콘셉트를 잘못 잡은 탓이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송중기, 장동건의 출연과 500억원 대의 제작비로 시작 전부터 모든 화제를 모았지만, 열악한 제작환경이 지적을 받으며 이 문제가 시청자들을 먼저 찾았다.
그는 "연출로서, 현장에서 나오는 모든 얘기에 대해 책임이 있다. 저를 포함한 아스달 연대기의 연출부, 제작부는 현장 스탭들이 제작 가이드 안에서 일하고, 로테이션 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있었다.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한 부분에 대해서는 촬영 당시 근로감독관이 현장에 나와 조사했고 현재 심리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스태프 제작환경 문제가 불거진 후 더욱 철저하게 A, B팀을 나누어, 하루 촬영시간이 14시간이 넘어갈 경우에는 아예 낮씬과 밤씬을 나누어 하루에도 A, B팀을 돌리도록 했다. 로테이션 문제가 제기됐던 미술 스탭에 대해서도 반드시 로테이션이 되도록 권고하고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총 Part.3로 편성돼 있으며, 지난 7일 Part.2가 막을 내렸다. 그리고 오는 9월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Part.3가 방송된다.
김원석 감독은 "세상을 끝낼 운명을 타고났다는 것은 결국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열 운명을 타고났다는 말일 것"이라며 "은섬, 사야, 탄야가 자신들의 운명에 따라 전설을 쓰기 시작하는 단계가 Part.3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직전의 혼란스러운 세상, 그 안에서 인물들이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가는지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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