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베트남 장난감 제조업체들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품을 저가에 판매하는 중국 업체들이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대(對)베트남 수출을 늘린 탓이다.
장난감 수입업자 호앙 씨는 VN익스프레스에 중국산 장난감 비행기 가격은 10만~15만동(약 5000~7600원)이지만, 베트남이나 일본산 장난감 비행기 가격은 이보다 최대 5배 비싸다며 "중국산 장난감이 훨씬 저가에 판매되면서 베트남 장난감 생산업체들은 경쟁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은 중국에서 6870만달러(약 808억원) 어치의 장난감을 수입했다. 재작년보다 21% 늘어난 것이다. 올해 첫 5개월 동안의 중국산 장난감 수입 규모는 3580만달러라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매체는 중국의 장난감 수입이 급증한 것은 1년동안 계속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때문이라고 했다. 염가에 판매하는 중국 업체들이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총 25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무역전쟁으로 중국 위안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 점도 중국산 제품 수입이 늘어난 이유다. 올해 들어 달러화 당 위안화 가치는 지난 5일 기준으로 3.7% 떨어졌다.
베트남 하이퐁 항구의 컨테이너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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