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독일의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전면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방크 본사.[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경제매체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감사회는 7일(현지시간) 회의를 갖고, 구조조정안을 도출했다.
은행은 2022년까지 글로벌 인력 1만8000명의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려 전체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도이체방크는 투자은행(IB) 사업도 축소하고, 일부를 매각해 재편할 계획이다. 이는 가스 리치 투자은행 대표가 오는 31일까지 사임하기로 은행 측과 '상호 합의'한지 이틀 만에 나온 소식이다.
WSJ에 따르면 은행은 모든 글로벌 주식 판매와 거래 사업을 폐지한다.
은행은 향후 몇 년 동안 조정 비용을 170억유로로, 25%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2년까지구조조정 비용으로 74억유로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체방크는 2019년 2분기(4~6월) 28억유로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오는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도이체방크는 코메르츠방크와 인수·합병(M&A)을 논의했지만 지난 4월, 추가 자본확충과 재편 비용에 관한 우려로 내부 반대가 심해 무산됐다.
도이체방크는 한때 미 월가 대형 은행들과 경쟁할 정도로 세계적인 은행이었지만 주택담보부증권(MBS)의 불법 판매 혐의로 2017년 1월에 미 법무부로부터 72억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이로부터 몇 주 후, 은행은 러시아 돈세탁 혐의로 6억3000만달러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거액의 벌금을 연달아 부과받으면서 은행 경영은 어려워졌다.
은행은 지난 4월 미국 하원정보위원회와 금융서비스위원회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13~2018년 개인 및 사업에 대한 납세 기록을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받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기록 제출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연방법원은 1심에서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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