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 대형은행 도이체방크와 20여년 간 유착관계를 유지하며 20억달러(약 2조2620억원)가 넘는 자금을 불법적 방법으로 대출 받았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도이체방크 전현직 임원 20명 이상을 대상으로 인터뷰해 ‘부동산 재벌’ 트럼프가 파산한 상태에서 다른 은행들로부터 위험 고객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도이체방크와의 공생 관계를 이용해 자금을 조달했는지 심층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지난 17일 도이체방크가 코메르츠방크와의 합병 논의 사실을 확인한 후 이번 보도가 나와 합병 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줄 지도 주목된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자산을 부풀리거나 도이체방크 임원들에게 마라라고 리조트에서의 주말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대출을 받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도이체방크는 대출 위조 서명, 비윤리적 채권 발행, 자산 부풀리기 등을 눈감아주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가항력으로 인정해 트럼프가 대출 상환 책임을 면제받게끔 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수년 동안 이렇게 융통한 자금으로 초고층 빌딩과 고급 부동산을 건설했고, 도이체방크는 트럼프와의 관계를 이용해 투자은행 사업을 확대했다.
뉴욕 검찰은 이미 트럼프 재단 사업 수사 과정에서 도이체방크에 소환장을 발부했으며,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 정보위원회와 금융서비스위원회도 트럼프와 도이체방크 간 유착관계를 조사 중이다.
검찰 수사는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의회 증언 이후 즉각 추진됐다. 코언은 선서 아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자산과 재정 상태를 부풀렸다고 주장하면서 도이체방크에 제출했다는 문서를 의회에 제공했다.
독일 은행 도이체방크의 프랑크푸르트 본사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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