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1만5000명에서 2만 명의 감원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될 경우 감원 규모는 전일 노동 직원 6명 중 1명을 해고하는 셈이다. 현재 도이체방크의 직원은 총 9만1463명이다.
이번 감원 검토는 현재 고위 경영진에 의해 검토되고 있으며 도이체방크의 사이즈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소식통은 이번 감원 계획이 추진될 경우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감원은 미국과 투자은행(IB) 부문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또 이번 감원 계획이 아직 유동적이며 경영진들이 전략적 옵션과 비용 등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방크 본사.[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식통들은 도이체방크의 경영진들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결단력 있는 행동을 취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몇 차례의 신주 발행을 견뎌왔으며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도이체방크 투자자들은 손실을 내는 사업을 접고 수익률이 약한 부문에서 후퇴할 것을 요구해 왔다. 지난달 크리스티안 세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IB 부문의 규모를 크게 줄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도이체방크의 IB 부문은 회사 매출의 절반을 창출하지만 높은 비용과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3만8000명의 전일제 직원을 두고 있는 도이체방크의 IB 부문에서는 상당한 감원이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지난 2015년 존 크라이언 전 CEO 재임 당시 도이체방크는 1만50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 같은 계획이 완전히 실현되지는 않았다.
지난해 3월 세빙 CEO는 도이체방크의 전일제 직원이 올해 말까지 9만 명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58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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