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 달 간 중국서 3000억원 물품 수입"
러시아 대북 정제유 대량 공급 추세도 주목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지난 5월 북한의 대(對) 중국 수입액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가 채택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5일 국제무역센터(ITC)의 수출입 현황 자료를 인용해 "북한은 5월 한 달 간 중국으로부터 2억5829만 달러(약 3019억원)어치의 물품을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유엔 안보리의 가장 최근 대북제재 결의인 2397호가 채택된 2017년 12월 이후 1억달러 수준에 그쳐왔다. 지난해 9월부터 2억달러 초반 대를 유지했지만 2억5000만달러를 넘긴 건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최대 대 중국 수입품은 플라스틱 제품으로 총 2804만달러어치에 이른다. 두 번째로 큰 액수를 차지한 건 비료 품목으로 액수로 약 24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밖에 북한은 인조 필라멘트 1996만달러, 동식물성 유지 1099만달러, 니트류 제품 907만달러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 [사진=노동신문].photo@newspim.com |
대 중국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반면, 북한은 5월에 1601만달러 물품을 중국에 수출했다. 이는 대 중국 무역적자가 2억4228만달러에 이른다는 얘기다.
아울러 북한은 제재국면 속에서 러시아로부터 상당한 양의 정제유를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지난 5월 정제유 3208톤을 북한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97호는 1년 동안 북한에 공급할 수 있는 정제유 상한선을 50만 배럴(6만~6만5000톤)로 정했다. 이에 따라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에 반입한 정제유량을 정기적으로 대북제재 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유엔 안보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러시아가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는 2만2183톤이다. 정제유 상한선 절반에 육박하는 양인 것이다.
[블라디보스토크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4월 25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
눈에 띄는 점은 최근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공급이 대량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한 해 동안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공급량은 2만9241톤이었다. 이에 비춰볼 때 올해는 불과 5개월 동안 작년의 75%에 해당하는 정제유가 북한에 공급됐다는 얘기다.
미국은 이 같은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공급 행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미국은 지난달 11일 유엔에 항의서한을 보내 "공개적인 대북 정제유 공급 외에 불법적인 선적 간 환적을 통해서도 공급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 측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미국의 대북 정제유 공급 중단 요구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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