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부적절한 호칭, 욕설, 부당한 신체접촉’ 등은 일상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전교조)는 지난 3일 경기도 내 공립유치원 교직원에 대한 관리자의 갑질을 폭로했다.
이날 전교조가 기자회견과 함께 밝힌 단설·병설 공립 유치원교사에 대한 갑질 사례에 따르면 폭언과 인격모독, 부적적한 호칭과 욕설, 그리고 부당한 신체 접촉 등이 대다수였다. 이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하면 '왕따' 조장과 보복적 행정으로 교사들에게 되돌아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2일 오전 서울 노원구 꿈동산아이유치원 개원식에서 아이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꿈동산아이유치원은 학부모들이 사회적협동조합을 결성해 직접 설립‧운영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사회적협동조합이 직접 유치원을 공동으로 운영 및 관리한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없음. 2019.03.12 leehs@newspim.com |
유치원 교사들은 매일 초과수당 없는 10시간의 근무를 종용당하고 있으며, 교사들 합의가 없는 돌봄 당직이 관리자들의 강요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원장 원감, 교사에 하대는 기본 욕설과 고함도
사례를 살펴보면 교육과정 시간 중 원장선생님이 무작정 교실로 들어와 교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아에게 ”넌 가서 니 할 거 해!“하고 큰 소리를 지른 뒤 교사를 교실 밖으로 불러내는 경우도 있었다. 교사의 수업권을 방해한 것이다.
또 원장이 현장체험학습 당일 유치원 현관에서 유아들을 보고 있던 교사에게 “뒤에 애들도 좀 봐!”라고 이야기하거나 교사가 대답하지 않자 “왜 대답이 없어?”라고 말하며 등을 때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교사가 기안을 비공개로 올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감선생은 “죽을래? 그렇게 혼나고도”라고 말을 들어야했다. 교사가 항의하거나 거부의사를 밝히면 돌아오는 것은 보복성 행동으로 결국 2차 가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 교사는 “(관리자의 갑질 이후) 기분이 몹시 불쾌했으며 교사로서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모욕적으로 느껴졌다”면서 “(이는) 자칫 협박 및 폭행으로 비춰질 수 있는 행위”라고 말했다.
◆ 이의 제기하면 '협박과 보복성 인사'로 돌아와
3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전교조 경기지부가 '경기도 공립유치원 원장 원감 갑질폭로' 기자회견을 하고 요구사항이 담긴 푯말을 들고 있다.[사진=순정우 기자] |
또 다른 교사는 “병설유치원은 교사가 부당함을 인지하고 아무리 저항을 해도 그냥 찍어누르는 인사상 갑질도 있다”고 주장했다. 단설유치원은 유치원 자체만 독립부지에 설립된 유치원이며 병설은 초등학교에 부속된 유치원을 뜻한다.
교사들의 이의 제기에 원감은 ‘성실과 복종의 의무 위반’, ‘경위서 등을 받겠다’, ‘학급 배정에 대해 이야기가 다시 나온다면 학교장 명을 받아 제재를 취하겠다’ 등의 협박성 발언도 서슴없이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갑질 피해를 당한 교사들은 지역의 교육지원청이나 경기도교육청을 통한 문제해결을 시도하면 '조치를 취할 권한'이 거의 없다거나, 겨우 돌아온 대답은 ‘소통이 부족하다’, ‘관리자의 권한이니 어쩔 수 없다’는 말들 뿐이었다고 전했다.
전교조 기자회견 다음날인 4일 경기도교육청 유아교육과 관계자는 공립유치원 갑질과 관련한 뉴스핌과 통화에서 “(해당 유치원) 1:1 현장방문 및 면담 강화, 기존 갑질 신고센터를 적극 활용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교조는 현재, 유치원 관리자 갑질을 근절할 근본 대책을 마련을 요구하면서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 정상화 방안△관리자 대상으로 교권침해 예방 연수를 강화 △유치원 전담 갑질 신고센터 운영 △관리자 갑질 이력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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