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국장, 지난달 27일 담화 "대화 시한 연말까지" 미국 압박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 참석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교체'를 요구했던 그가 미국과의 회동에 참석한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사진=YTN 영상 캡쳐] 2019.07.01. |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권 국장은 판문점 '자유의 집' 로비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 옆에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담당 보좌관도 눈에 띈다.
권 국장은 회담 성사 직전까지 미국에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달 27일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조미(북미) 대화가 열리자면 미국이 올바른 셈법을 가지고 나와야 하며 그 시한부는 연말까지"라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를 향해선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우리와 미국"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제집의 일이나 똑바로 챙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권 국장은 앞서 지난 4월 조선중앙통신과 문답에서도 북미 협상의 미국 대표 창구를 폼페이오 장관에서 다른 사람으로 바꿔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미국과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나는 폼페오(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대화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며 "일이 될만 하다가도 폼페오만 끼여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가곤 하는데 내가 우려하는 것은 폼페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