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직거래 원해 3자회담 거부…향후 역할 걱정”
“수동적 역할 머물 때 아냐…4강 외교 복원해야”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일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을 크게 환영하면서도 한반도 문제의 직접적 당사자인 문재인 정부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희망적 기대에도 대한민국 외교 현주소를 보는 마음은 씁쓸하기 그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1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9.06.28 leehs@newspim.com |
손 대표는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이뤄진 회담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역할도 존재도 없었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혼자 남북 경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맞이했고 회담 장소에는 성조기와 인공기만 걸려있었다“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이어 “문 대통령은 중심이 북미 간 대화라며 조연을 자처했지만 한반도 문제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한국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라며 “더군다나 일부 보도대로 우린 3자 회담을 원했는데 북한이 미국과 직거래를 고집해서 배제됐다면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배제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 목적에 따라서 만에 하나라도 북한 핵무기와 중간거리 미사일을 우리 머리 위에 지고 살게 된다면 그 부담을 어떻게 감당할지 심각하게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에 지혜와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역사적인 3차 북미정상회담을 크게 환영하지만 우린 더 이상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러 있을 때가 아니다. 한국이 주도적으로 나서 4강 외교를 복원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당사자로서 적극 참여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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