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김해 골든루트 산업단지 지반침하와 관련해 한국산업단지공단과 경남도, 김해시가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가운데 입주기업들의 피해복구비가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화 김해시의회 부의장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골든루트 산업단지 지반침하 보수보강 기업체 현황과 지반침하 피해 위치도 현황 등을 공개했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보수보강 기업체는 총 46곳으로 87억1790만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보수보강비는 ㈜창원벤딩과 진양금속㈜이 각각 20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한밭매스테크 10억원, 한국밸브 5억원 등이었다.
이정화 김해시의회 부의장이 1일 김해 골든루트 지반침하와 관련해 대구에 위치한 한국산업단지공단을 방문해 대책 등을 따지고 있다.[사진=이정화 의원]2019.7.1. |
지반침하량이 100cm로 가장 큰 ㈜엠씨텍은 2억7000만원의 보수공사비를 들여 공장내부 침하에 대한 복구공사를 진행 중이다.
90cm 침하된 ㈜한림테크놀로지는 5억원의 보수공사비를 투입해 공장내부 침하에 대한 복구공사를 진행 중이다.
보편적 잔류침하 기준인 20cm 이상 초과한 필지는 총 39필지로 밝혀졌고 이는 전체 골든루트 산업단지 필지의 40.2%에 달한다.
이 부의장은 "골든루트 산업단지는 사실상 산업단지가 형성되면 안 될 곳"이라고 지적한 후 "막대한 재정부담을 떠안고 있는 기업들에게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1일 대구에 위치한 한국산업단지공단을 방문해 모든 사후책임을 개별 입주기업에 떠넘긴 분양종람확인서 체결 이유와 파일을 박았음에도 침하되는 기업에 대한 사유,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재정적 책임에 대한 책임 등을 따졌다.
그러나 한국산업단지공단은 분양 당시 연약지반 임을 공지했고 분양종람확인서에 의거해 자신들의 책임은 없다는 입장만 거듭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의장은 "지반 침하와 관련해서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앞으로 침하가 얼마나 더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확답을 피했다"면서 "골든루트 산업단지가 더 침하될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반 침하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감리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계속침하되고 있는데 부실시공"이라고 지적하며 "국가기관에서 이렇게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국가기관이 나몰라라 하는 사이에 골든루트 산업단지 기업 관계자들은 얼마나 더 침하될 것인지 날마다 불안에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