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한반도 비핵화 진전 논의"…비건 "논의 기대"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8일 '6월 한미정상회담' 등을 두고 협의했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오는 30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의제를 사전 조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 본부장은 협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만남은 두 가지 측면에서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하다"며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내일 서울에 도착하는데 한미 정상들이 성공적인 회담을 가질 수 있게끔 같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그러면서 "또한 우리는 최근 한반도를 둘러싸고 많은 외교적 상호작용과 활동들을 목격했다"며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서 실질적인 진전으로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06.28 pangbin@newspim.com |
비건 대표는 "당신과 만나 매우 기쁘다"며 "오늘 논의를 기대한다"며 짧게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에 앞서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며 기자들과 만나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담화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굿모닝"이라고만 답했다. 일련의 모습을 두고 비건 대표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이날 한미정상회담 의제 조율 외 조속한 북미대화의 재개 방안을 두고서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 북미 정상간 친서교환으로 조만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다.
비건 대표는 이 본부장과의 협의를 마친 후 오후 5시부터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만난다. 남북관계 개선 방안과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을 두고 정보를 공유하고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건 대표의 방한 기간 중 판문점에서 북미 실무접촉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외교부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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