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란 정부 고위 관료가 이란과의 전쟁이 발생한다고 해도 짧을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이란의 미국 무인 정찰기(드론) 격추와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미국의 대이란 추가 제재로 계속 증폭하고 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말살(obliteration)=집단 학살(genocide)=전쟁 범죄(war crime)”라고 적고 “이란과 짧은 전쟁을 하겠다는 것은 환상”이라고 썼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의식한 트윗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나는 지상군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면서도 이란과 전쟁이 발생해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5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백악관이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고 비난하자 이란이 미국과 관련한 어떤 것이라도 공격하면 말살에 직면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자리프 장관은 앞서 미국은 이란을 말살할 위치가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CNN과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의 행동이 대립을 일삼고 도발적이라면서도 이란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리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18세기에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유엔 헌장이 있고 전쟁 위협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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