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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의 뮤지컬 도전, 실력보다 중요한 문제는

기사입력 : 2019년06월28일 10:49

최종수정 : 2019년06월28일 10:51

아이돌 가수들 뮤지컬 도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현상
실력 출중하지만 인성 혹은 스케줄 문제로 피해주기도
무대의 차이 인정하고 확실한 책임감·주인의식 필요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아이돌이 뮤지컬을 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찬반의견이 있긴 해요. 하지만 오랫동안 이들을 겪고 지켜보니 편견은 필요 없을 것 같아요."

배우 문종원이 지난 27일 뮤지컬 '메피스토' 프레스콜에서 한 말이다. 뮤지컬에 도전하는 아이돌에 대해 밝힌 그의 의견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뮤지컬 '메피스토'는 최근 아이돌 때문에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지난 11일 뮤지컬 '메피스토' 측은 가수 남태현의 공식 하차를 발표했다. 이는 공개 열애 중이던 장재인이 남태현의 양다리 의혹을 폭로하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당시 남태현은 논란에 휩싸인 와중에도 공연을 강행했지만 거센 비난만 이어졌을 뿐이다. 공연을 시작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뮤지컬 '메피스토'는 부정적 이슈로 화제를 모으게 됐다.

사생활 문제로 뮤지컬 '메피스토'에서 하차한 남태현 [사진=메이커스프로덕션]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은 하나의 흐름이다. 활동 주기가 짧은 아이돌의 특성상 생존을 위한 또 하나의 수단이 됐다. 물론 업계 자체도 아이돌에 대한 시선이 많이 달라졌으며, 관객들의 거부감도 훨씬 줄었다. 이는 선입견을 깨기 위한 그들의 노력에서 비롯된 결과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는 책임감이나 주인의식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최근 뮤지컬 시장에서 아이돌의 티켓 파워는 과거만 못하다. 예전과 달리 팬들이 아이돌과 마주하는 경로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팬의 유입으로 관객이 증가한다고 해도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객들의 기대치와 눈높이가 올라갔기에, 부족한 예산을 아이돌 캐스팅에 쓰기보다 차라리 공연의 질을 높이는 데 선택하는 제작사도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아이돌 가수가 출연하면 새로운 관객이 유입되는 것은 맞다. 그룹의 인지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해외 관객들이 많이 찾기도 한다. 다만 관람의 목적이 뮤지컬이 아닌 아이돌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에 자칫 관람 분위기가 망가지는 경우도 있다. 이는 오히려 기존 뮤지컬 관객들이 떨어져 나가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활약한 엑소 수호(왼), 현재 뮤지컬 '엑스칼리버'에 출연 중인 세븐틴 도겸 [사진=EMK]

물론 요즘 아이돌은 기대 이상의 무대를 선보인다. 이미 가창력을 인정 받은 이들은 춤, 연기까지 무대 위에서 자유로이 잠재돼 있던 끼를 발산하고 있다. 가요와 뮤지컬의 발성 차이 때문에 '다를' 수는 있어도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두가 출중한 것은 아닌 데다, 일정에 불참하거나 잦은 스케줄 변동으로 민폐를 끼치기도 한다.

또 다른 공연 관계자는 "뮤지컬은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만들어 나가는 예술이다. 사전에 협의된 것과 달리 스케줄을 계속해서 변경하면 결국 그 피해는 동료 배우와 스태프들이 입는다. 특히 같은 역할을 하는 배우가 대신 메워야 하는데, 그 배우 또한 다른 스케줄이 있지 않나. 스케줄 변경으로 인해 관객들도 큰 불편을 겪는다. 모두에게 민폐"라고 말했다.

이에 한 소속사 관계자는 "가수의 스케줄은 보통 1년 전에 다 정해진다. 아무리 늦어도 최소 반 년, 몇 개월 전에는 확정된다. 하지만 돌발 변수는 언제든 생기기 마련이고, 이 때문에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가수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뮤지컬은 같은 역할을 하는 다른 배우가 있지만, 가수로 무대 위에 설 때는 딱 한 사람 뿐이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레 설명했다.

오는 9월 H.O.T 콘서트 소식이 알려지자 뮤지컬 팬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낸 것도 같은 이유다. 강타가 오는 8월 개막하는 뮤지컬 '헤드윅'의 타이틀롤을 맡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뮤지컬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렀지만, 공연 기간과 콘서트 일정이 겹치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물론 기우일 수도 있다.

뮤지컬 업계 관계자는 "아이돌이라는 꼬리표를 지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들이 훨씬 더 많다. 기본이 안 된 몇몇 때문에 모두를 선입견을 갖고 보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가요와 뮤지컬은 시장 자체가 다르다. 인기만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조금 더 책임의식을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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