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한에서 공부 중인 호주인 유학생이 북한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억류된 호주인 가족에게 영사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현지 매체(news.com.au)가 27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州) 퍼스 출신 유학생 알렉 시글리(29) 씨는 김일성대학교에서 체포됐다.
북한 당국이 아직 억류 사실을 확인하고 있지 않아 시글리 씨가 당국에 붙잡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세달 전, 그는 영국 매체 더 가디언에 자신의 북한 생활을 다룬 기고문을 올렸다. 자신은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유일한 호주인이며 평양에서 동행인의 감독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고, 거의 모든 식당에서 외식을 할 수 있다고 기고했다. 특히, 북한이 과도기에 있으며 평양에 소비자 계층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글리 씨는 북한 관광 업체 '통일 투어스'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북한의 건물과 음식 등 다양한 사진이 다수 게재되어 있다. 트위터에 올라온 가장 최근 게시글은 "류경호텔 정문에 걸려 있는 새 간판. 간판은 류경호텔의 이름과 상표를 표시하고 있다. 개업날이 다가오고 있는가?"로, 류경호텔 간판과 건물 사진이 첨부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 외교통상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에 억류됐다고 알려진 호주인 남성의 가족에게 영사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부처는 현재 긴급하게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알렸다.
정부는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남성의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알렉 시글리 씨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에서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호주인 유학생 알렉 시글리 씨 [사진=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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